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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난임치료, 인공수정 대비 유산 위험 3배 높아
한방난임치료, 인공수정 대비 유산 위험 3배 높아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9.11.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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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구팀, 임신 초기 한약재 복용하면 태아 이상 발생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위험한 한방난임치료 즉각 중단해야"
홍콩 연구팀은 2012년 발표한 논문에서 임신 초기에 여러 한약재를 복용하면 태아의 발생에 이상을 초래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맨 왼쪽 위가 생쥐의 정상 태아, 나머지는 한약재로 인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태아다(논문 링크: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647451) ⓒ의협신문
홍콩 연구팀은 2012년 발표한 논문에서 임신 초기에 여러 한약재를 복용하면 태아의 발생에 이상을 초래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맨 왼쪽 위가 생쥐의 정상 태아, 나머지는 한약재로 인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태아다(논문 링크: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647451) ⓒ의협신문

한방난임치료는 인공수정에 비해 유산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과의연)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용역으로 시행한 동국대학교 한의대 김동일 교수(동국대 일산한방병원장)팀의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결과에 대해 "한방난임치료를 받아 받고 임신한 13명 중 6명(자궁외 임신 1명, 자연유산 5명)이 유산됐다. 인공수정에 비해 세 배 가량 유산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한방치료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면서 "한방난임치료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15일 밝혔다.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는 4년에 걸쳐 100명의 난임여성을 대상으로 4개월간 한약과 침구치료를 실시하고, 추가로 3개월까지 총 7주기 월경주기 동안의 임신율을 평가했다. 100명 중 10명이 이탈, 총 90명이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에 참여, 13명이 임신했다. 13명 중 7명은 출산했으나 6명은 유산했다.

과의연은 특히 임산부 중 절반(13명 중 6명)이 유산됐다는 결과에 주목했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9월 28일 발표한 난임치료 시술(보조생식술) 보도자료를 보면 인공수정 시 자궁외 임신이 1%, 자연유산이 10∼20% 발생한다. 

과의연은 이번 한방난임치료 연구결과에서는 13명 중 자궁외 임신 후 종결 1명(7.7%), 자연유산이 5명(38%)으로 인공수정에 비해 세 배 가량 유산 위험이 높다며 임신초기 한약 복용 문제를 짚었다.

한방난임치료 연구에서는 월경시작 3일 저녁 식후부터 월경시작 13일 아침 식후까지 총 10일간 온경탕을, 월경시작 14일째 저녁 식후 분부터 월경시작 29일째 아침 식후까지 총 15일간 배란착상방을 복용토록 했으며, 임신이 확인된 경우 배란착상방 15일 추가 복용토록 했다.

과의연은 "수정이 되고서도 한 달 이상 한약을 복용한 셈"이라며 임신 초기에 여러 한약재를 복용하면 태아의 발생에 이상을 초래한다는 홍콩 연구팀의 2012년 발표 논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홍콩 연구팀은 'Safety evaluation of commonly used Chinese herbal medicines during pregnancy in mice' 연구를 통해 "임신 중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한약의 생식 독성이 생쥐에서 확인됐다"며 "임신 중에 약초를 임상적으로 사용할 때는주의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과의연은 한방 치료 성공률이 14.4%로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인공수정 성공률(13.9%)과 비슷하다는 연구자들의 발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인공수정 성공률은 1개월의 성공률임에도 총 7개월인 한방치료 성공률과 비슷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과의연은 "외국에서 원인불명 난임 여성들이 자연적으로 임신하는 비율을 조사한 연구들을 보면 7개월이면 저절로 임신이 될 가능성이 20% 정도는 된다"고 지적했다.

과의연은 "정부의 예산을 6억 2000만원이나 투입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는 대조군(control group)이 없어 한의약 난임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가 불가능한 무의미한 연구"라고 연구 설계부터 하자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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