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놀라운 처방들...귀신 보는 처방 등
동의보감 놀라운 처방들...귀신 보는 처방 등
  • 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장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9.11.10 17: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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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대부분 중국 의서 인용…엉터리 처방 퍼트려

동의보감은 편찬된 지 400년이 넘은 지금까지 과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산청군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동의보감을 홍보했다. 9월에는 경남 산청군 동의보감촌에서 '동의보감 국제 포럼 및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보건복지부와 한약진흥재단,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작년 미국과 독일 대학에 동의보감 영문판을 기증하며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고 한다. 

가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 필요한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서 볼 텐데, 왜 달러를 뿌려가며 끊임없이 홍보행사를 할까? '한의학고전DB' 홈페이지(https://mediclassics.kr)나 스마트폰의 '내 손 안에 동의보감'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누구나 원문, 국문, 영문으로 동의보감을 쉽게 읽을 수 있기에 들고 다니면서 홍보할 필요가 없다. 

동의보감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의 의서들을 인용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읽어보면 "왜 옛날 사람들은 쉽게 거짓임을 검증할 수 있는 내용까지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엉터리 처방들보다 왜 사람들이 엉터리 처방을 믿고 퍼트렸는지가 더 연구 가치가 높을 것이다.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가장 황당무계한 처방으로 은형법(銀形法)이 자주 거론되는데 이것이 투명인간이 되는 방법이 아니라 안질환에 대한 처방이라는 반론도 있다. 그런데 그 앞과 뒤에 나오는 처방들도 투명인간 못지않다. 앞에는 귀신을 볼 수 있게 하는 환을 만드는 처방이 나와 있는데, 이 환을 매일 아침 해를 보면서 100일간 먹으면 귀신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은형법 뒤로는 부부를 서로 아끼게 하는 방법이 나온다. 불화가 있을 때 원앙 고기를 끓여서 몰래 먹이면 서로 아끼게 된다고 한다. 또, 5월 5일에 뻐꾸기를 잡아 다리나 머리의 뼈를 차고 다니면 부부가 서로 아끼게 된다고 한다. 

동의보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동의보감의 처방을 인정한다거나 뛰어난 의학서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세계기록유산에는 "1821년∼1834년 버뮤다의 노예 명부", "'흑인과 노예' 기록물" 같은 것들도 있다. 환자를 치료할 때 근거로 삼으라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에 보존할 문화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이라는 의미다.

동의보감에는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방법들을 비롯해서 엉터리인 내용이 즐비한데, 나머지 내용들을 무턱대고 믿을 이유가 있을까? 이런 책이 우리의 '의학'을 대표한다며 세금을 써서 홍보하는 일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 

아래의 처방들만 입증하면 앞으로 영원히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동의보감이 유명해질 수 있다. 

○수탉의 똥과 암탉의 똥 각 14알을 불에 쬐어 말려 가루내고, 여기에 사향을 약간 넣는다. 먼저 치아가 나지 않는 곳에 침으로 찔러 피를 낸 후 약을 뿌린다. 노인은 20일, 젊은이는 10일이 지나면 치아가 나온다. 

○검은 참깨를 생것으로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바르면 대머리에도 머리가 난다. 또한 검은깨를 구증구포해 가루내고 대추 살로 만든 고로 반죽하여 환을 만들어 먹으면 흰 머리가 다시 검어진다.

○임신부가 변소에 갈 때 남편이 뒤따라가며 급히 불렀을 때 부인이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남아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아이다. 남아의 태는 왼쪽에 있어 왼쪽이 무거우니 고개를 돌릴 때 무거운 쪽을 보호하기 위해 왼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중략) 음양의 이치가 자연히 이와 같다. 

○부자 2개를 가루내고 식초에 타서 임신부의 오른발에 바르면 유산된다.

○매우 지혜로운 사람은 심장에 7개의 구멍과 3개의 털이 있고, 지혜로운 사람은 심장에 5개의 구멍과 2개의 털이 있으며, 약간 지혜로운 사람은 심장에 3개의 구멍과 1개의 털이 있다. 

○(사람의 마른 똥) 유행성 열병과 몹시 열나면서 미쳐 날뛰는 것에 주로 쓰고, 온갖 독을 푼다. 

○(흰 개의 똥) 명치에 적취가 뭉친 것이나 추락하여 어혈진 것이 삭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약성이 남도록 태워서 술에 타서 복용하는데 신효하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은 하룻밤이 지나도 살릴 수 있다. 급히 건져내어 먼저 칼로 쳐서 입을 열고 젓가락 1개를 물려 물이 나오게 한 후, 옷을 벗기고 배꼽에 200∼300장 뜸을 뜨고 두 사람에게 붓 대롱으로 양쪽 귀를 불게 한다. 또, 조각 가루를 천에 싸서 항문에 넣으면 곧 물이 나오고는 살아난다. 

○갑자기 죽거나, 평소처럼 자다가 갑자기 숨이 끊어진 것을 살리려면 급히 수탉의 볏을 잘라 피를 내고, 그것을 자주 얼굴에 바른다.

■ 칼럼과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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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2019-11-15 12:12:20
https://mediclassics.kr/search/detail
로 들어가서 동의보감 검색하면 안나옵니다. 의학서적 아닌가 봅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