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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난임치료 국가사업 전환되나? 유효성 연구결과 발표
한방 난임치료 국가사업 전환되나? 유효성 연구결과 발표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11.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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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한의대 김동일 교수 '난임치료 효과규명 임상연구' 결과 공개
정부 "해당 연구 토대로 한방난임 국가지원 검토"...실행 여부 관심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한방 난임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의과치료에 비해 열등하지 않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정부기관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연구를 토대로 한방 난임치료에 대한 국가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동국대학교 한의대 김동일 교수(동국대 일산한방병원장)은 1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용역으로 시행된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김 교수는 만 20세∼44세 여성 중 동국대·경희대·원광대 등 3개 한방의료기관에서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받은 여성 100명을 모집해 치료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간은 2015년 6월부터 올 5월까지 4년, 투입된 연구비는 총 6억 2000만원.

임상에 적용된 난임치료는 온경탕과 배란착상방 등 한약치료와 침구치료다. 이들 치료를 병행해 4개 월경주기 동안 치료를 하고, 3개 월경주기의 관찰기간까지 총 7주기 동안 임신결과를 관찰한 후 임상연구를 종료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중도 이탈자를 제외하고, 연구보고서에 인용된 최종 치료 인원은 모두 90명. 연구진은 이 중 13명이 임신했고, 이 중 7명이 12주 이상 임신을 유지하고 최종적으로 출산까지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상적 임신율과 착상률은 각각 14.44%, 임신유지율과 생아출산율은 각각 7.78%.

임상 참여자 가운데 의과 난임치료 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38명, 의과와 한의 난임치료 경험이 모두 있는 대상자는 36명, 한의 난임치료 경험자는 1명, 치료 경험이 없는 대상자는 15명이었으며, 임상 기간 중에는 의과치료 없이 한방 난임치료에만 참여했다.

김 교수는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확인된 의과 난임치료 효과는 임신확진을 기준으로 인공수정 13.9%, 체외수정 29.6%이었다"며 "(한방 난임치료의 임신성공률은) 체외수정보다는 떨어지나 인공수정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의과치료에 비해 열등하지 않은 정도"라고 밝혔다.

또 "참여자 가운데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하거나 기형아를 출생한 사례도 없다"면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한방 난임치료의 특별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한방 난임치료가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임상연구에 적용된 한의 난임 치료과정과 같은 방식으로 3개 시행기관에서 일반 진료 진행시 의료비용을 계산한 결과, 한약과 침구치료 4주기 평균 비용은 226만 2000원으로 의과 난임치료 경험자들이 1개 기관에서 지출한 평균 비용 295만원보다 적었다는 것.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방 난임치료에 강점이 있는 대상자들이 존재하며, 이들을 위한 보완적 치료 또는 1차의료 수단으로 한방 난임치료가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이라며 "이들을 위한 재정지원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대조군 연구가 아니고 연구대상자가 적다는 한계도 있다"면서 "의과 치료를 한방 치료로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공수정 등의 난임치료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의한방 병행치료를 시범적으로 적용한다면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객관적 근거를 쌓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이번 연구결과 발표가 한방 난임치료에 대한 국가지원으로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정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에 한의약적 난임치료를 포함할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춘숙·진선미 의원 등의 질의에 "'한방 난임 연구'가 지난 5월 종료됐으며, 해당 연구가 공개 된 후 이를 토대로 한의학적 난임치료에 대한 지원 여부를 논의·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부가 언급한 '한방 난임 연구'가 이날 공개된 김 교수의 연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의약 난임 치료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확인 한 것으로 향후 한의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과 함께 국가지원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예상된다.

한방 난임치료 이슈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바른의료연구소는 해당 연구가 비대조군·비무작위 배정·비맹검 연구로 디자인되어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아무리 결과가 좋더라도 임상적 의의를 부여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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