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산의회 "한방난임사업, 난임 부부 적절 치료 기회 빼앗아"
(직)산의회 "한방난임사업, 난임 부부 적절 치료 기회 빼앗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11.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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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조군 연구, 유효성 입증 불가·'높은 유산율' 안전성 우려
"6억 넘는 혈세 투여해 초라한 결과…즉시 중단하라!" 촉구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의협신문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의협신문

한방 난임 치료의 안전성·유효성이 의과 치료와 유사하다는 정부 기관 연구용역 결과 발표에 대해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전문가단체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한방 난임 치료 연구와 결과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한방 난임 지원사업이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짚었다.

동국대학교 한의대 김동일 교수(동국대 일산 한방병원장)는 1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용역으로 시행된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 치료의 난임 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된 만 20∼44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4 월경주기 동안 한약과 침구 치료를 병행한 후 3주기 동안 임신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100명 중 중도탈락자를 제외한 90명 중 13명이 임신해 임상적 임신율이 14.4%고, 7명이 만삭 출산해 생아출산율이 7.78%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난임 치료에 쓰이는 침술이나 한약을 표준화할 수 있는지 우선 검토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복지부 관계자는 "조만간 표준 임상 진료지침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침이 만들어져 비용 추계가 가능하면 국가 지원 여부와 수준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선제)산부인과는 앞서, 바른의료연구소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분석한 연구의 문제점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해당 연구가 대조군도 없는 임상 연구로 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점 ▲인공수정 1 시술 주기당 임신 성공률을 한방 난임 치료 7개월간의 누적 임신 성공률과 비교하는 오류를 범한 점 ▲임신 성공이 한방치료의 결과인지 자연임신인지 전혀 밝혀내지 못한 점 ▲13명의 임신 중 무려 5명 (38.5%)이 유산돼 인공수정 유산율보다 2배 이상 높았던 점 등 한방치료 시 산모와 태아의 안전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2012년 발표된 홍콩 연구팀의 연구발표도 언급했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홍콩 연구팀 역시, 임신 중에 약초를 임상적으로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며 "모든 의학 제품과 치료 과정은 표준화된 품질, 안전성, 효능 측면에서 적절한 수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임신 초기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약제를 통해 난임 치료를 한다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4년간 6억 2천만 원이라는 혈세를 투여해 90명 중 13명에게 임신을 성공시키는 초라한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면서 "난임의 진단과 치료는 난임 전문가인 산부인과 의사의 영역이며 뚜렷한 과학적 근거 및 데이터에 준해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난임 부부가 적절한 치료 방법과 시기를 놓쳐,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받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며 "난임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전혀 확보되지 않은 한방 난임 치료에 대한 지원 사업을 즉각 재검토하고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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