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난임시술 "과학적 근거 없다"…전면 재검토 필요
한방난임시술 "과학적 근거 없다"…전면 재검토 필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18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연구팀, 체계적 문헌고찰...한방난임시술 효과성·자연 임신율 평가
한방난임시술 임신율, 자연임신율과 비슷…막대한 예산 투입 문제 지적
ⓒ의협신문
ⓒ의협신문

한방난임시술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기존에 시행한 한방난임치료비지원사업 역시 한방난임시술의 효과성에 대한 근거도 없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지선 교수(을지의대 예방의학교실)·김재현 조교수(단국대 보건과학대 보건행정학과)·채유미 교수(단국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공동 연구팀은 JKMA 12월호에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한 한방난임시술의 효과성 및 난임환자 자연 임신율 평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방난임치료비지원사업 수행의 근거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한방난임치료 효과 및 안전성, 난임 환자의 자연 임신율을 평가했다.

문헌 고찰 결과, 한방난임치료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한방난임치료비지원사업 참여자들의 임신율은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난임 환자의 자연 임신율에 비해 높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한방난임치료 효과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논문 총 575건에서 중복 논문 1건을 제외한 574건에 대해 한방난임치료와 관련 없는 연구 565건을 제외한 9건의 연구를 살폈다.

또 9건 중 원저가 아니고 비교군이 없거나 임신율을 결과로 하지 않는 연구 6건을 제외한 3건의 문헌을 최종 평가했다. 연구 국가는 중국과 이란이었다. 출판연도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였다.

불임 환자가 시험관 아기 시술(IVF)과 체외수정 시술(ICSI)을 받는 과정 중 황체기에 침술을 받은 군(33.6%)이 거짓 침술을 받은 군(15.6%)에 비해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임상 임신율을 나타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침술의 효과를 비교한 두 연구에서는 비교군이 오히려 더 높은 임신율을 보이거나(침술 군 14.8%, 비교 군 17.7%) 침술 군이 더 높은 임신율을 보였고(침술 군 25.8%, 비교 군 16.1%), 두 연구 모두 임신율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3편의 논문을 평가한 결과, 한방난임치료의 단독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방난임치료 효과를 무작위 임상시험 연구를 통해 평가한 연구는 3편에 불과했고, 그중에서 IVF나 ICSI 과정 중의 침술 효과를 평가하는 두 개 연구 중 한 연구에서만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으며, 의학적 치료와 관계없이 시행한 한 개의 RCT(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연구에서는 두 군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방난임치료의 단독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전혀 없었으므로 한방난임치료의 권고등급을 가장 하위에 해당하는 D(해당 치료를 표적 인구집단에 적용할 만하지 않음)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난임 환자의 자연 임신율 평가를 위한 논문은 총 5165건 중 자연 임신율과 관련 없는 연구 5133건을 제외한 32건을 살폈다.

32건 중 원저가 아닌 10건, 난임 시술 후 출산했거나 불임 환자 중 임신이 됐다가 유산된 이들은 대상으로 그 이후의 임신율을 보고한 6건, 시술로 인한 임신과 자연 임신 결과를 분리하지 않고 보고한 3건, 관찰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1건을 제외하고 최종 12건의 국외 문헌을 평가했다.

12편의 연구는 모두 국외 문헌으로, 연구 대상 국가는 이집트, 유럽 국가들(네덜란드, 영국 등)과 우리나라였고, 연구연도는 1991년부터 2017년까지였다.

각 연구를 분석한 결과, 난임 환자의 자연 임신율은 대체로 관찰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증가했고, 7.2%의 임상 임신율(관찰 기간:6개월까지)에서 58.8%의 생존아 출산율(평균 관찰 기간:17.3개월)까지 다양한 결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난임 환자를 대상으로 아무런 개입 없이 관찰한 자연 임신율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한방난임치료비지원사업이라는 개입을 통해 참여 난임 환자 임신율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투입해 과학적 근거가 전무한 치료를 지역 난임 환자에게 시행하고 있는 한방난임치료비지원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