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의료연구소 "한의협 한방난임사업 왜곡" 일침
바른의료연구소 "한의협 한방난임사업 왜곡" 일침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9.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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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방난임사업 토론회서 사실 왜곡한 한의협 대표 발언 반박
비과학적이고 학술적이지 않은 내용 주장…"의료인 자세 아니다"
지난 8월 30일 국회에서는 김명연 의원과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난임치료의 올바른 방향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8월 30일 국회에서는 김명연 의원과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난임치료의 올바른 방향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의협신문 김선경

바른의료연구소가 지난 8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저출산 극복을 위한 난임치료의 올바른 방향 정책토론회'에서 사실을 왜곡한 대한한의사협회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토론회는 김명연 국회의원(자유한국당)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생식학회가 주관한 것으로 ▲난임치료를 통한 저출산 극복 ▲난임치료 급여화의 현황 및 문제점과 개선방향 ▲지자체 난임사업의 현황 및 문제점과 개선방향 등이 논의됐다.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김성원 바른의료연구소장은 한방남임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소장은 "한의계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행한 한방난임사업 결과를 근거로 한방난임치료의 높은 임신성공률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2017년도에 한방난임사업을 시행한 28개 지자체의 임신성공률 평균은 8.4개월 동안 10.5%에 불과했고, 20%를 상회한 지자체는 단 3곳(10.7%) 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한방난임치료의 임신성공률이 20∼30%에 달한다는 한의계의 주장에는 훨씬 못 미치는 참담한 결과이고,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서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없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제시했다.

또 "한방난임치료 중 그나마 유일하게 시험관시술 시 침술을 보조적으로 병행한 경우 임신성공률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졌으나, 2013년 이후 체계적 문헌고찰 및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등을 통해 이마저도 부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난임한약에 많이 함유된 인삼·백출·감초·목단피 등의 한약재가 국내·외 동물실험과 역학연구에서 선천성 기형아, 유산, 학습능력 저하 등을 일으킨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의에서 대한한의사협회를 대표해 참석한 관계자는 바른의료연구소의 주장이 다소 편향되고 왜곡된 내용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의협 관계자는 ▲난임여성 자연임신율에 못 미치는 인공수정 임신율도 참담한 결과 아닌가?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은 임신중에 한약을 쓴 것이 아니라 임신에 도움 되는 약으로 임신 전까지 한약을 쓰는 사업이므로 안전하다 ▲절박유산에 사용한 한약의 안전성을 입증한 SCI급 논문이 있다 ▲일부 동물실험 논문만 근거로 삼으면서 난임치료 한약이 위험하다고 단정하는 것, 학술적으로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등 4가지 사항을 따졌다.

이와 관련 바른의료연구소는 "한의협 대표의 주장은 과학적이고 학술적인 근거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사실을 왜곡해 나온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의협 대표의 첫번째 주장은 주기당 임신율에 대한 개념을 전혀 모르고 주장한 것이며, 두번째 주장은 임신의 기본적인 과정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주장에 불과하고, 세번째 주장은 의도적이고 편향적으로 논문내용을 왜곡한 것이며, 네번째는 의료인으로서 기본적인 연구윤리를 부정하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한의협 대표의 첫번째 주장과 관련 바른의료연구소는 "한의협 관계자는 한방난임사업의 8.4개월간 임신성공률은 10.5%였고, 2014년 보건복지부 난임지원사업 실태조사에서 인공수정 시술의 임신율은 13.5%였다며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임신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공수정 시술의 임신율 기준은 1주기인데 반해, 2017년도 한방난임사업의 임신율은 8.4주기 동안의 결과라는 것.

바른의료연구소는 "한방난임사업의 1주기당 임신성공률 1.25%는 1주기당 인공수정 임신율 13.5%의 11의 1에 불과하고, 난임여성의 1주기 당 자연임신율보다 낮다"며 한의협 대표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번째 주장에 대해서는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에서 사용하는 한약 중에는 생식 및 발달독성이 있는 한약재들이 많이 함유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의협 관계자는 임신 전까지 한약을 쓰면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임신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때에는 임신 초기인 5주에 해당한다"며 "임신을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임신중에 한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SCI급 논문을 근거로 제시한 한의협 관계자의 주장과 관련 바른의료연구소는 "한의협 관계자는 영향력 지수가 아주 높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아닌 영향력 지수가 형편 없는 보완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사본을 흔들어대면서 임신 중 복용하는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것처럼 주장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향력 지수가 높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저자들이 임신 중 복용한 한약의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도 했다.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모든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동물실험에서 임신 중 한약투여가 임부와 태아에 각종 생식 및 발달독성을 유발한다는 것이 확인되면,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당연히 사람에서도 동일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사람 대상 연구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한약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의료인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일침을 가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확보될 때까지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을 보류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과학적인 근거에 충실한 반박이 이뤄지는 문화가 조속히 자리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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