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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회장·의장 맞대결...의협회장 선거 '빅뱅' 예고
현직 회장·의장 맞대결...의협회장 선거 '빅뱅' 예고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8.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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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6명 윤곽, 20일부터 본격 선거 레이스 돌입
전자투표 최대 변수, 투표율 관건...박빙 승부 예상
ⓒ의협신문
2015년 3월 20일 제39대 의협회장 선거 우편투표 개표 모습. 이번 제40대 선거에선 전자투표 참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신문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본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후보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4일 오후 현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예비후보는 최대집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 기동훈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전 대전협 회장),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 이용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추무진 의협회장 등 5명이다(출마 선언 순). 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장도 19일 저녁 선거캠프 출정식을 하고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19일 후보자 등록 기간에 추천인 명부 등 서류를 접수하겠다고 밝힌 예비후보는 이들 6명이 전부다. 그러나 사전 예고 없이도 등록할 수 있어 후보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꾸준히 출마 예상자로 하마평에 오른 조인성 전 경기도의사회장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선거는 현재 의료계 핵심 지도자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해 지난 선거에 이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현직 회장과 의장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역 회장과 의장이 의협회장 선거에 동시 출마한 것은 지난 2009년 유희탁 의장과 주수호 회장이 맞붙은 제36대 선거 이후 두번째다. 

출마 예상자 중 4명이 이미 3년 전 한차례 격돌했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5년 제39대 회장 선거에서는 추무진 회장이 3285표(24.1%)를 얻어 당선됐는데, 임수흠 당시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불과 66표 뒤진 3219표(23.6%)로 고배를 마셨다. 또 3위를 차지한 조인성 후보는 임 의장과 표 차이가 80표에 그쳤다.

ⓒ의협신문
제39대 의협회장 선거 개표 결과 ⓒ의협신문

이번 선거가 사실상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러지게 된다는 점은 선거 양상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선거까지는 유권자가 사전에 전자투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 일괄적으로 우편투표 대상이 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우편투표를 원한다는 명시적 요구가 없는 모든 유권자는 자동으로 전자투표로 참여하게 된다.

지난 제39대 선거에서 우편투표는 7715표, 전자투표는 5931표로 우편투표가 많았다. 이번 선거에선 전자투표 비율이 70% 이상이 될 것이란 게 중앙선관위의 관측이다. 선관위는 전자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본인 인증 절차 간소화 등 방안을 강구 중이다.

전자투표 중심 선거는 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실질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일정에 따르면 우편투표는 3월 5일부터 23일까지, 전자투표는 21~23일이다. 우편투표 위주 선거에선 짧게는 불과 보름 남짓한 선거운동 기간이, 전자투표 선거에선 한 달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비교적 넉넉한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들에게 효율성보다 실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고민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 등 각종 행사에 타 후보들과 함께 '원 오브 뎀(여러 명 중 하나, one of them)'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오로지 자신만을 부각하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전자투표 환경에선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협신문
제39대 의협회장 선거 당시 대구광역시의사회가 주최한 후보자 합동토론회 모습 ⓒ의협신문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후보자 합동토론회 개최를 신청한 단체는 총 6곳이다. 그러나 예비후보들이 벌써부터 난색을 보이고 있어 최대 3~4개 정도로 조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자투표 활성화는 새로운 유권자층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자 간 이해득실도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무관심층 또는 냉담층이 편리한 투표 방식에 호감을 가질 경우, 상대적으로 비주류로 분류되는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신구 또는 보수-개혁 대결 양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직전 제39대 선거와는 달리 재야 의사단체 대표, 젊은 의사를 대표하는 후보의 등장 때문이다. 하지만 투쟁과 협상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의협이 처한 현실, 각종 현안의 각론으로 들어가면 후보자의 연령과 성향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후보자를 보수-개혁으로 나누는 기계적 분류는 무의미하다는 시각도 있다. 

제40대 의협회장 후보자 등록은 오는 18~19일이다. 후보자 기호 추첨은 20일 의협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우편투표는 3월 5일부터 시작된다. 전자투표는 21~23일까지 3일간이다. 개표는 3월 23일(금)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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