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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후보 6인, 주말 학회장 유세 '후끈'
의협회장 후보 6인, 주말 학회장 유세 '후끈'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8.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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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1천 명 이상 모인 학회 하루 동안 집중 개최
전문 과목별 특화 공약 내세우며 표심 공략
ⓒ의협신문 김선경
4일 서울시내 주요 학술대회장을 찾은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1번 추무진, 2번 기동훈, 3번 최대집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4번 임수흠, 5번 김숙희, 6번 이용민 후보. ⓒ의협신문 김선경

제40대 의협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6명의 후보들이 두 번째 선거운동 주말을 맞아 학술행사장에서 집중적인 유세를 펼쳤다.

후보들은 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 연수강좌 등 각종 행사장을 잇달아 방문, 자신의 정견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대한임상치료연구회,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대한위장내시경학회, 대한정주의학회,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대한비만건강학회, 대한통증학회 등이 주최하는 연수강좌, 학술대회 등 10여 개가 열렸다.

이 중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대한위장내시경학회, 대한통증학회 등 학술행사에는 1천 명이 넘는 회원이 운집했다. 후보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명함, 포스터 등 유인물을 배포하고 유권자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얼굴 알리기에 집중했다. 일부 학회는 후보들에게 정견 발표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특히 각 행사장의 주요 참석 층을 겨냥한 전문과목별 특화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위장내시경학회 춘계학술대회장을 찾은 기호 1번 추무진 후보는 "개원가에서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내시경소독지침을 개발한 학회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치하하고 "의협회장에 당선되면 대장암 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내시경 수가 인상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위장내시경학회 춘계학술대회장. ⓒ의협신문 김선경

또 "최근 논란이 된 건강검진 개선안은 의협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것으로서 신속한 해결에 노력하겠다"면서 "진찰료 30%, 종별가산율 15% 인상으로 일차의료를 살리고, 특히 만성질환관리 수가 신설, 처방일수에 따른 진찰료 가산 등을 이루어 회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최선의 진료에 임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임수흠 후보(기호 4번)도 "건강검진 제도의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검진을 포기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의협의 적절한 대응이 아쉬웠다"면서 "의협회장이 되면 건강검진에 대한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올해부터 국가 건강검진에 저선량 폐 CT가 포함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로 인한 대형 검진기관의 환자 쏠림 현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OECD 국가 평균 이하로 저평가된 내시경 수가 인상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후보(기호 6번)는 건강검진에도 의료전달체계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이 후보는 "현재 건강검진은 1~3차 구별이 없다. 어떻게 개원가와 대학병원이 종별 구분 없이 똑같은 건강검진을 시행하는지 놀랍다"면서 "국가건강검진도 의료전달체계를 갖춰 로컬에서 우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기호 1번 추무진, 2번 기동훈, 3번 최대집, 4번 임수흠, 5번 김숙희, 6번 이용민 후보. ⓒ의협신문 김선경
왼쪽부터 기호 1번 추무진, 2번 기동훈, 3번 최대집, 4번 임수흠, 5번 김숙희, 6번 이용민 후보. ⓒ의협신문 김선경

이와 함께 "진료실에서 가장 자존심 상하는 것은 저수가에서 혹사당하는 것이다. 원가의 70% 불과한 수가를 100% 수준으로 올린 뒤 매년 2~3%씩 올려야 한다"면서 "회장에 당선되면 나머지 후보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 삼고초려하겠다. 직능, 직역으로 사분오열된 의료계를 하나로 단합시켜 수가 정상화의 길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에선 미용성형 분야가 문케어의 전면 급여화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대집 후보(기호 3번)는 "정부는 미용 목적 시술을 비급여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하지만, 향후 수 년내 또 다른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비급여가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는 의사들의 진료에 대한 자유,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수행의 자유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또 "미용성형 등 비급여 항목을 주로 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세율이 타분야 중소업종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의협회장에 당선 되면 세율을 낮추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선거에 나선 이유는 오로지 문케어를 막기 위해서다. 전면 급여화를 저지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숙희 후보(기호 5번)도 비급여의 존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보장성 강화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전면 급여화는 절대 막아야 한다. 피부미용, 미용성형 등 비급여는 현재 처럼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 정부가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필수의료와 미용분야의 중간에 있는 레이저치료, 도수치료 등 소위 '회색의료' 역시 비급여로 남겨 환자에게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이어 "더 이상 저수가로 인한 의사의 희생을 방치하지 않겠다. 의협 내 상근보험위원장 제도를 만들어 OECD 평균 수준으로 수가를 올리고 보험진료만으로도 의료기관 경영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의협 내 상설투쟁기구를 신설해 회원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투쟁을 전개하고, 미래기획부를 만들어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정보통신 분야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동훈 후보(기호 2번)는 젊은 패기를 앞세운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기 후보는 "그동안 똑같은 구호와 공약으로 사람만 바뀌었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의료계의 변화와 개혁을 원한다면 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 후보는 "후보 중 가장 젊지만, 누구보다 회무 경력이 많다"면서 대한공보의협의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이룬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젊은 의사 대표로 선거 나섰다. 모두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보들은 3월 둘째 주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후보자 합동 토론회 일정을 소화한다. 3월 3일 경기도의사회에 이어, 6일 충청남도의사회, 7일 광주·전남의사회, 8일 대전광역시의사회, 10일 경상남도의사회가 주최하는 후보자 합동 토론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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