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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의사 국가고시 92% 거부 의사 표명! 선배 뛰어넘는 '투쟁'
의대생, 의사 국가고시 92% 거부 의사 표명! 선배 뛰어넘는 '투쟁'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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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재논의 없으면 '동맹휴학·무기한 수업거부' 불사 '선포'
삭발·1인시위·동맹휴학·수업거부·국시거부까지…"시작에 불과"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 ⓒ의협신문 이정환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 ⓒ의협신문 이정환

"의대협 국시거부는 오늘 자정에 공지되었음에도 92.1%에 육박한 인원이 거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

의대생들이 동맹 휴업, 무기한 수업·실습 거부 및 의사 국가고시 거부 공식 논의 등 투쟁 행보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회장 조승현)는 14일 의사총파업대회 연대사를 통해 의사 국가시험 거부 논의를 공식 선언했다. 14일 자정부터 시작된 '응시 거부 설문'이 12시간만에 설문 대상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거부의사를 밝혔다고도 전했다.

조승현 회장은 "오늘부로 공식적으로 의사 국가시험 거부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그럼에도 당정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재논의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무기한 수업·실습 거부와 동맹휴학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의대협은 14일 자정 국시 거부·동맹휴학 현황조사 및 '무기한 수업·실습 거부' 등 로드맵 공개했다.

의대협은 12일 대회원 서신에서 "존경하는 예비 공공재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예비 공공재 협회 회장입니다"라며 자조 섞인 비판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의사 국가시험 거부 결의체 구성과 동맹 휴학 현황조사 진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의대협은 "현재 회원분들이 내어주시는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전 단위 내 국시 거부 및 동맹휴학에 관련해 현황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단위 내 마지막 학년 대표분들과 국시 거부 결의체를 구성하여 내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승현 회장은 "이럴 수밖에 없음에 눈물이 난다"며 "하지만 후대에 부끄럽지 않을 족적을 남기려 한다. 회원 여러분께서 실어주시는 힘이 분에 넘쳐 항상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전하며 "물러서지 않겠다.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들, 국회의 몰상식한 악법들에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삭발·1인시위·동맹휴학·수업거부·국시거부까지…선배 뛰어넘는 '투쟁'

충남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9일 '삭발 투쟁'을 포함한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의협신문
충남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9일 '삭발 투쟁'을 포함한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의협신문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4대악 의료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실습 거부와 삭발 투쟁에 이어 의사 국가고시 거부·동맹 휴학 설문까지 진행하며 선배 의사를 뛰어넘는 투쟁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의사들은 4대악 의료정책(△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영리 추구 비대면진료 정책)에 반발, 젊은 의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7일 단체행동, 그리고 전국의사가 참여한 14일 의사 총파업 등 투쟁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국 의대생들 역시 3일 전국 의대생 비상사태를 선포, 대한전공의협의회 파업 일이었던 8월 7일부터 대한의사협회 파업 일인 8월 14까지 40개 전 단위 수업 및 실습 거부도 진행했다.

특히 충남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9일 '삭발 투쟁'을 포함한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 화제가 됐다.

당시 충남의대생들은 "대통령님, 장관님, 정부 부처분들,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우리는 의료인을 배제한 의료정책에 반대한다"며 "의료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무책임한 정책에 대한 전국 전공의, 의대생의 목소리를 왜곡하지 말아 달라. 의도를 곡해하지 말아 달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겉으로는 국민의료, 뒷감당은 국민으로!"라는 메시지도 외치며 충남대학과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 80명의 실명을 함께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의료계 선배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사들은 해당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가슴이 뭉클하다', '우리 후배들이…', '후배들이 더 잘하고 있다.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한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일반 의대생들의 자발적 투쟁 행보도 이어져…"우리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대학, 협회나 단체의 이름을 내 걸지 않은 '이름 없는 의대생' 50여 명의 자발적인 릴레이 1인 시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의협신문
대학, 협회나 단체의 이름을 내 걸지 않은 '이름 없는 의대생' 50여 명의 자발적인 릴레이 1인 시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의협신문

의대생들은 의대협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투쟁 행보 외 개별적 활동을 통해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대학, 협회나 단체의 이름을 내 걸지 않은 '이름 없는 의대생' 50여 명의 자발적인 릴레이 1인 시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시작은 한 의대생이 SNS를 통해 릴레이 1인 시위를 알리면서 시작됐다. 하루 만에 20여 명의 의대생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인시위 릴레이를 최초로 발의한 의대생 A씨는 "의료인이 될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시작했다"며 취지를 전했다.

1인 시위는 8월 10일 서울 여의도(국회, 광화문)와 부산(부산역, 서면)에서 시작됐다. 이후 전주, 대전(대전시청), 세종(보건복지부 청사) 등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갔고, 8월 14일 대한의사협회 집회 날까지 계속해서 진행됐다.

A씨는 "선배, 후배들이 서로 참여를 독려하며 지원자는 점차 늘고 있다. 의대생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우연히 같은 장소에 오는 경우, 서로 자리를 양보하는 등 건전한 1인 시위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각 의과대학의 학생회도 지역별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경상의대 학생들 역시 수업 및 실습 거부를 진행하며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B경상의대 학생은 "8월 10일부터 13일부터 진주시청, 진주중앙시장, 시외버스터미널, 평거동 광장, 경상대학교 캠퍼스 등 총 7개의 진주 시내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대전협과 의협에서 진행하고 있는 헌혈 투쟁에 동참, 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의사 수를 늘리는데 의사 없이 의사결정?', '앞에서는 대화하자 뒤에서는 일방통보', '교육환경 고려 없는 부실의대 양산말라' 등의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경상의대 학생들은 이외 의대 정원 확대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전단지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전단지에는 ▲한국 의사 증가율이 OECD 평균 6배이며 ▲면적 당 의사 수는 OECD 3위 ▲의료접근성 OECD 국가 1위, 의료비는 최저 수준 등 정부의 일방적인 통계 근거에 반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B학생은 "우리의 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많은 시민의 의사들을 향한 편향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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