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방난임사업 "체외수정 1/29 불과"
경기도 한방난임사업 "체외수정 1/29 불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6.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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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의료연구소 "한의계 발표한 '임신성공률'은 '누적 임신성공률'"
'1주기' 기준 분석 땐 한방 1.1% VS 인공수정 14.3%·체외수정 31.5%
경기도 한방난임사업 임신성공률('17, '18 평균)과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 비교(제공=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경기도 한방난임사업 임신성공률('17, '18 평균)과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 비교(제공=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바른의료연구소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도 경기도 한방난임사업 결과를 분석한 결과, 임신성공률이 자연임신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의계가 발표하는 한방난임 사업 임신성공률은 '누적 임신성공률'로, 1주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적은 수치라고도 지적했다.

바의연은 지난달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 7개 자치구에서 시행한 한방 난임사업 결과를 분석, 실효성이 없음을 짚었다.

한방난임사업에 대한 의료계의 중단 요구는 계속돼 왔다. 토론회와 성명서, 논문 등을 발표하며 한방난임사업이 검증되지 않았고, 오히려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특히 바의연은 한방난임사업의 결과를 분석, 자연임신율보다 떨어진다는 진단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바의연은 29개 지자체 중, 유독 경기도가 한방난임사업 결과 공개를 꺼린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2018년도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 결과에 대한 바의연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8월경 발간 예정이다. 발간 이후 참고해 달라"고 회신했다.

바의연은 경기도 산하 수원시가 공개한 자체 사업 결과보고서에서 확인한 2018년 경기도 한방난임사업 결과 일부와 경기도가 공개한 사업대상자 정보를 이용, 2018년도 경기도 사업 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바의연은 중도 탈락자(43명)를 포함한 사업 최초 대상자(270명)를 기준으로 임신성공률을 구했다. 한방난임사업 임신성공률은 중도 탈락자를 제외한 사업 완료자 기준 수치였기 때문.

분석 결과, '18년도 사업에서 9개월 동안 임신성공률은 8.9%에 불과했다. 2017년도 9.4%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2017, 2018년 임신성공률 평균은 9.2%로, 2년 연속 극히 저조한 성적을 냈다. 사업 완료자 기준으로 해도 2년간 임신성공률 평균은 10.9%에 불과했다.

바의연은 "한방난임사업의 임신성공률은 누적 임신율"이라며 "생식의학에서는 난임치료의 효과 평가에 시술 주기당 임신성공률을 사용하고, 누적 임신성공률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기간을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의계는 한방난임사업은 누적 임신성공률을, 의학적 보조생식술은 주기당 임신율과 비교하고 있다는 것.

바의연은 임신 여부를 장기간 추적할수록 자연임신 가능성이 있어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치료기간에 따른 누적임신율(제공=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치료기간에 따른 누적임신율(제공=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산학협력단이 작성해 경기도 한의사회에 제출한 '2017년도 경기도 한방 난임지원사업 진료 결과 분석 연구' 과제의 결과보고서(주관 연구책임자: 김동일)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보고서에서는 "치료주기에 따른 임신율을 살펴본 결과, 임신한 24명의 대상자 중에서 치료 시작 첫 1달(1주기)에 임신한 사람은 6명, 2주기 6명, 3주기 7명, 관찰주기 7명으로 치료 기간에 따른 누적 임신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했다.

바의연은 해당 보고서를 근거로 "2017년도 경기도 사업에서 9.4%의 임신성공률은 9주기당 누적 임신성공률"이라며 "2017년도 사업에서 3주기의 치료기간에 19명이 임신했다. 3주기당 임신성공률은 6.9%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5년도 난임부부 지원사업 평가 및 난임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의 1주기당 임신성공률을 각각 14.3%와 31.5%로 보고한 사실도 짚었다.

경기도 한방난임사업('17, '18)과 의학적 보조생식술의 1주기당 임신성공률 비교 (제공=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경기도 한방난임사업('17, '18)과 의학적 보조생식술의 1주기당 임신성공률 비교 (제공=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바의연은 "경기도 사업에서 9주기당 9.2%를 1주기당 임신율로 환산하면, 1.1%가 나온다"면서 "이를 보면, 경기도 한방난임사업의 임신성공률은 인공수정의 13분의 1, 체외수정의 29분의 1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사업의 1주기당 임신성공률 1.1%는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의 1주기당 임신성공률(14.3%, 31.5%)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지난 2년간 연속으로 극도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경기도 한방난임사업이 실패한 것임을 여실히 입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의연은 "경기도 사업처럼 9개월 동안 임신 여부를 기다리는 동안, 한시라도 급히 난임여성이 보조생식술을 받을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임신예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제대로 된 지자체라면 사업에 참여한 도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서라도 당장 사업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의연은 "경기도 한방난임사업은 오히려 난임극복을 더욱 힘겹게 만들어 난임여성에게 희망 고문만 가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혈세로 생색만 내는 한방난임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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