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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난임사업, 자연 임신율보다 못해...'혈세 낭비'
한방난임사업, 자연 임신율보다 못해...'혈세 낭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5.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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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시 7개 자치구 사업 결과, 성공률 8.1%
바른의료연구소 "자연 임신율보다 못해...즉각 중단" 촉구

한방난임사업이 혈세만 낭비하고, 효과적 치료 기회를 박탈하는 등 부작용만 양산한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바른의료연구소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도 서울시 7개 자치구에서 시행한 한방 난임사업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유효성이 없음을 재차 입증한 것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18년  7개 자치구(성북구·강동구·중구·금천구·노원구·성동구·은평구)에서 6.6개월간 실시한 한방난임사업 결과,  평균 임신 성공률은 8.1%로 분석됐다.

바의연은 "2018년도 사업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난임 여성의 자연 임신율(20~27%)보다도 못한 성적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임신율은 서울시가 2018년도 '서울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계획'을 통해 제시한 한방난임치료 임신 성공률(20% 이상) 달성 목표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한방난임사업 임신율이 자연임신율 보다도 낮음에도 올해 13개 구(성동구·은평구·노원구·금천구·중구·용산구·광진구·강북구·마포구·강서구·관악구, 성북구·강동구(자치구 단독)에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7개 자치구 한방난임사업에는 총 209명이 참여했다. 이 중 63명이 남성이었다. 한 쌍의 부부를 1명으로 환산한 경우, 최초 대상자는 145명으로, 이 중 18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18명 중 11명은 한방치료로, 나머지 7명은 한방치료 이후 시행한 의학적 보조생식술에 의해 임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중구는 임신에 성공한 6명 중 2명이 한방치료로, 3명은 인공수정으로, 1명은 체외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성북구 역시 임신 성공자 7명 중 3명은 의학적 보조생식술로 임신에 성공했다.

전체 임신 성공률은 11.1%이지만, 의학적 보조생식술로 성공한 3%를 제외하면, 한방치료에 의한 임신 성공률은 평균 8.1%에 불과하다는 것이 바의연의 설명이다.

바의연은 "서울시 시민건강국이 목표로 내세운 2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참으로 처참한 성적"이라며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난임여성의 7∼8개월 동안의 자연 임신율(20~27%)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2018년도 7개 자치구 사업에서는 사업참여자로 선정된 직후, 2명의 임신이 확인돼 대상에서 제외됐다.

바의연은 "이는 난임여성에서 아무런 치료 없이도 ㆍ자연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음을 잘 보여준다"면서 "결국 서울시 한방난임사업은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전혀 없음을 몸소 입증한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7개 중 5개 구에서 남성을 대상자로 포함시켰다. 하지만, 바의연은 한방난임치료를 부부가 함께 치료받을 때에 임신 성공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8년도에 부부를 사업대상자로 선정한 5개 자치구의 평균 임신 성공률은 6.7%에 그쳤다. 이는 난임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강동구와 중구의 평균 임신 성공률인 11.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바의연은 "결국 서울시 사업은 난임여성 단독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없음을 입증함과 동시에 난임부부를 함께 치료할 때에 임신 성공률이 더욱 처참해진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치구들은 한방난임사업을 마치 난임부부에게 선심을 베푼 것처럼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하지만, 난임부부들은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의연은 "서울시는 난임부부의 난임극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혈세만 낭비하는 한방난임치료 지원 시범사업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자치구 단독으로 시행하는 성북구와 강동구 역시 한방난임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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