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이드라인에 한국인 50% 고혈압 환자 될 판
미국 가이드라인에 한국인 50% 고혈압 환자 될 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11.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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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 목표 고혈압 기준 '130/80mmHg'로 낮춰
대한고혈압학회, 미국 가이드라인 무시 못해...내년초 지침개정안 발표

 
우리나라 국민 절반이 내년부터 고혈압 환자가 될 상황에 놓였다.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가 목표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로 낮췄기 때문이다.

AHA·ACC가 고혈압 기준을 낮춤에 따라 대한고혈압학회도 내년초 목표 고혈압 기준을 낮출 것으로 보여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학회는 AHA·ACC가 13일(미국 시간 기준) 목표 혈압 기준을 130/80 mmHg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하자 1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문헌 및 연구자료를 검토해 내년도 국내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명찬 고혈압학회 이사장은 "고혈압의 진단 기준을 바꾸는 것은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난 일이고, 미국에서 제시된 기준을 적용하면 30세 이상 한국인 절반(50.5%) 가량이 고혈압으로 분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단 공개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로 분석하면 30세 이상 성인에서 이전 기준으로는 전체 32.0%(남자 35.1% 여자 29.1%)였으나, AHA·ACC 새 기준을 적용하면 전체 50.5%(남자 59.4% 여자 42.2%)가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이전 고혈압 진단 기준으로는 고혈압 환자가 1000만명인데 새롭게 개정된 고혈압 진단 기준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1652만 7000명으로 약 650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고혈압 정의가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심혈관질환의 예방적 차원이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석민 고혈압학회 총무이사는 "철저한 혈압조절은 심혈관사건과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미국 NIH 주도 SPRINT 연구와 900개 연구의 체계적 고찰 등)에 기반한 접근으로 받아들일만 하다"고 말했다.

또 "이미 심혈관질환을 앓았거나 10년 심혈관사건발생률이 10% 이상인 고위험 인구에서 130/80 이상이면 적극적 조절(약물치료포함)을 고려하고, 그 외에는 종전과 같이 140/90 이상에서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차별적 접근을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총무이사는 "대한고혈압학회는 새로운 미국 지침에 대해 정돈된 의견을 조율중에 있고, 미국 지침을 받아들이는 다른 나라 고혈압 학회와도 의견을 조율중에 있다"며 "대한고혈압학회에서 가이드라인 개정을 준비해왔고 내년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고혈압 진료지침 개정이 우리나라 고혈압의 인지도 뿐만 아니라 치료률과 조절율이 향상되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와  3위인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감소되고,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명찬 이사장은 "새 기준대로라면 우리나라 국민 절반, 특히 젊은 층이 고혈압 환자군에 많이 포함되는데, 젊었을 때부터 고혈압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면 심혈관질환 예방 등 긍정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고혈압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치료전략을 달리해야 하고, 맞춤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미국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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