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들 "경기도 한방난임사업 지원조례안 반대"
산부인과 의사들 "경기도 한방난임사업 지원조례안 반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0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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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성과 없는 한방난임 지원...경기도 직무유기"
한방난임 사업, 과학적 유효성 부족...오히려 난임 극복 방해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의협신문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의협신문

경기도의회가 최근 '경기도 한방난임사업 관련 지원 조례안'을 의결한 데 대해 산부인과 의사들이 효용성 없는 정책에 대한 지원이라 짚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정책의 효용성과 실제 난임 부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경기도에서 한방 난임 사업에 대한 지원 조례안이 통과된 것은 직무유기"라고 평가했다.

경기도의회는 6월 25일 '경기도 한의약 난임 사업 지원 조례안'을 안건에 상정, 가결했다. 의료계는 한방난임 사업이 과학적 유효성이 부족하며 오히려 난임 극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난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10% 가까이 되는 질환이다. 임신의 주체가 되는 여성의 세밀한 검사와 진단이 필수적이며 난임의 남성 원인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진단 또한 요구된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이미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에서 원인에 따른 정확한 난임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난임 극복을 위해 불철주야 연구와 치료를 통해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며 "난임의 진단과 치료는 난임 전문가인 산부인과 의사의 영역이다. 뚜렷한 과학적 근거 및 데이터에 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지자체 한의약 난임 부부 지원 사업 대상자 실태조사'를 실시, 한방 치료를 통해 임신 성공률이 24.9%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이에 대해 "연구 설계 및 내용에서 객관성 확보가 부족하고, 유산율 25%의 결과가 있는 한방 난임 치료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근거로 사용하기엔 부족한 연구 결과"라고 짚었다.

바른의료연구소가 분석한 한방난임사업 임신 성공률 자료를 제시한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청주시 한방난임사업 임신 성공률은 11.3%, 제주도 한방난임사업 임신 성공률은 3.3%에 불과하다"면서 "전국적으로 한방난임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음에도 경기도에서 한방난임사업 지원 조례안이 통과된 것은 직무유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의학계가 진정으로 난임 부부에 대한 치료를 원한다면 학회 차원에서 임상 연구를 통해 과학적 사실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아직 유럽 및 미국에서도 Chinese herbal medicine의 난임의 대한 효과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가이드라인"이라고 밝혔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임신 전후 제각기 처방하는 다양한 한약제의 복용이 태아 및 산모에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고, 태아에 선천적 기형 발생 등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한의학계는 스스로 한의학의 산모 및 태아에 대한 안전성을 증명해야 한다. 난임 치료에 대한 연구 성과를 입증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가 저출산 대책을 위해 난임 부부를 지원하는 것은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효과가 명확지 않은 한방 난임 치료를 지원할 게 아니라 난임 부부의 경제적 지원을 바우처 방식으로 직접 지급해 개인의 의료 선택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난임은 확실한 근거에 기반 한 효과를 토대로 빠르게 임신에 성공해야 하는 중요한 의학적 행위임을 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경기도의 한방난임사업 지원 조례안 통과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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