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전문가로 알려진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의료계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박 교수를 내정했다. 박 교수는 '복지통'으로,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복지 분야 공약 설계 등을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생소한 인물이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

지난 200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복장연구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부 주최 토론회 등에서 기초생활보장, 건강보험 등 부문별로 재정 투자전략을 달리해 예산 절감과 복지제도의 보장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적 있다는 정도가 알려진 전부다.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이 없어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기대감도 있다. 일단 청문회 과정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박 후보자가 복지전문가이긴 하지만 청문회를 통과하면, 보건복지부의 수장으로서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크고 작은 보건의료정책 공약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의료계와 잘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후보자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의료계는 장관 설득을 위해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 지명으로,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에 대한 의료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권 차관이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있어서 복지전문가인 장관을 뒷받침 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모 지역의사회 임원은 "보건의료 분야는 복지 분야 못지않게 복잡한 정책 분야이며, 관련 전문가 단체들과의 소통과 협의가 중요한 분야"라면서 "복지전문가 장관이 임명되면 보건의료정책과 전문가 단체 상황을 잘 아는 권 차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권 차관은 보건의료정책관 시절 의협과의 의정협의를 진두지휘하면서 의료계에 존재를 각인시켰다. 권 차관은 지난달 6일 취임 일성으로 의료계와 소통 강화와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권 차관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새 정부의 복지 및 보건의료 관련 많은 과제들이 있다. 현장과 소통하면서 방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임사를 통해서는 "국민 의료비 부담 경감과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한 단계적 보험 급여화 그리고 대형병원과 병원, 의원 간 기능과 역할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수가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계 일각에선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이 좌절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다.

애초 김용익 전 의원(19대 국회의원)의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에는 의사 출신 장관 탄생의 기대감이 컸다. 지금까지 의사 출신 보건복지장관 비율이 매우 낮았다는 점도 의료계의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로, 지난 1994년 보건사회부를 보건복지부로 확대해 개편한 이후 보건복지부 장·차관 임명 과정에서 보건의료 관련 전문가가 발탁된 경우는 단 6차례뿐이었다. 1994년 이후 지금까지의 장·차관 43명 중 의사 출신 장·차관은 단 6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