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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약단체 "산업계 이익보단 국민 건강 우선" 비대면 플랫폼 비판

보건의약단체 "산업계 이익보단 국민 건강 우선" 비대면 플랫폼 비판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04.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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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잠재적 위험성 과소평가...수익 창출 눈먼 잘못된 판단"
의협·병협·치협·한의협·약사회 "의료계·정부·산업계 충분히 논의해야"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5개 의약단체가 비대면 초진 허용을 주장하며 여론몰이에 나선 원격의료산업협의회(이하 원산협)를 비롯한 플랫폼 업계에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에게 안전한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보다는 수익 창출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 등 보건의약 5개 단체는 21일 공동 성명을 통해 "비대면 진료는 대면 진료와 동등한 수준의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대면진료가 원칙이며, 보조적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건의약 5개 단체는 "우리나라의 비대면 진료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의료인·환자·의료기관을 감염의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한시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면서 "비대면 진료를 사업 모델로 하는 업체가 난립하면서 심한 경쟁 속에 부적절한 의료광고가 난무하고, 잘못된 의약품 처방과 배송 문제 등이 드러났다"고 부작용을 지적했다. 

특히 원산협이 "외국 주요 국가들은 비대면 초진을 허용한다" 주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의료정책연구소가 조사한 자료를 제시했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초진을 허용한 나라에서도 심각 상태 해소 이후 초진 불가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연은 비대면 초진을 허용한 미국은 저소득층을 위한 공적보험 '메디케이드(medicaid)'에서 일부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허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는 의료접근성이 열악한 영국과 캐나다뿐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보건의약 5개단체는 "국민의 의료서비스 이용 편익을 고려하는 동시에, 안전한 진료라는 의료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보호해야 한다"며 "비대면 진료 제도화는 국민이 안전하게 효과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대면 플랫폼들은 비대면 진료의 잠재적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수익을 창출하려는 잘못된 판단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비대면 초진 주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의 권리와 지속가능한 건강한 삶을 위한 제도적 발전에는 관심이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보건의약 5개단체는 "코로나19 종식을 앞두고 그간 한시적으로 시행한 비대면 진료의 실태를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공유해야 한다"면서 "국민·의료계·정부·국회·산업계 등 핵심 주체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권 내에서 충분한 협의를 지속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와 국회에도 "일부 산업계의 이익이 국민 건강권 보호와 안정적인 보건의료체계 유지에 우선할 수 없다"며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의료의 핵심 주체들이 정당한 의견을 제안하고, 중요 가치를 보호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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