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비상 시국 맞아 '천막 집행부' 운영
2일 긴급 회동...의협 및 의쟁투 회무 뒷받침
대한의사협회 제40대 상임이사진들이 '의료계 전면 투쟁' 기조에 발맞춰 '비상 천막 집행부'로 전면 전환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 겸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위원장은 "3일 제59차 상임이사회를 시작으로, '비상 천막 집행부'로 전환한다"면서 "상임이사회 직후부터 상임 이사진과 의협 국장들이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59차 상임이사회는 이촌동 의협 회관 앞마당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비상 천막 집행부'는 용산임시회관 회의실 대신 의협 회관 앞마당에 모여 회무를 논의하게 된다.
'의료계 전면 투쟁'이라는 비상시국에 맞춰, 상임이사진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비상 천막 집행부'는 박홍준 의협 부회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2일 이촌동 의협 회관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한 최대집 의협 회장 겸 의쟁투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안, 구체화 됐다.
박홍준 의협 부회장은 "의협 회장이 단식을 단행하면서 투쟁을 시작했다. 40대 집행부 역시 투쟁 대열에 나섬으로써 전 회원들에게 강력한 투쟁 의지를 전함과 동시에 현재 의료계가 비상시국임을 선언하는 의미로 '비상 천막 집행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투쟁 기조를 유지하되, 일상적인 회무 역시 단절되지 않도록 최선의 안을 도출키로 했다.
박홍준 부회장은 "비상시국이지만, 집행부의 회무 역시 단절돼선 안된다"면서 "차질없이 회무를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비상 천막 집행부'의 시작인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2.9% 수가인상률 결정을 기점으로 최대집 의협 회장 겸 의쟁투 위원장의 삭발 투쟁과 의쟁투 행동 선포와 계획 발표, 총파업 예고, 무기한 단식 돌입 등 의료개혁 투쟁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 겸 의쟁투 위원장은 단식에 돌입하면서 "의료계는 강력한 투쟁을 선포했다. 물러설 수 없는 강력한 투쟁을 선언한 것"이라며 "지금부터 이 자리에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 정부에 의료계 요구사항, 큰 과제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의쟁투가 밝힌 선결과제 6가지는 ▲문재인케어의 전면적 정책 변경 ▲진료 수가 정상화 ▲한의사들의 의과영역 침탈행위 근절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의료에 대한 국가재정 투입 등이다.
한편, 의협 상임이사진들은 2일 저녁 이촌동 의협 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통해 현 시국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매일 집행부 연석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