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정 한국GIST환우회 대표가 13일 충북 오송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정문 앞에서 "표적항암제 글리벡을 장기간 복용중인 암환자 6000여 명의 안전과 인권보다 약사 직능의 이익을 우선하는 류영진 식약처장은 사퇴하라"라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와 한국GIST환우회 등 글리벡을 복용 중인 암환자 단체들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사퇴를 13일 촉구했다. 류 처장이 환자를 먼저 생각하기 보다 약사직능의 이익을 위해 보건복지부의 글리벡 과징금 처분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것이 사퇴촉구 배경이다.

류 처장은 식약처 국감이 열린 지난 10월 31일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통과하면 오지지널과 제네릭의 약효가 같다는 것이 식약처 입장"이라고 말했다. 환자단체는 류 처장이 환자의 건강을 우려해 글리벡 급여정지 대신 과징금 결정을 내린 보건복지부의 판단을 불신하는 듯한 발언을 별도의 발언권까지 얻어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류 처장이 발언권을 요청하기 전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오리지널과 제네릭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제네릭으로 바꾸면 동일성분이라도 약효와 안전성이 다르게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바티스의 글리벡을 복용 중인 환자의 생명권을 고려해 글리벡 급여정지대신 과징금을 부과했다.

서울시약사회 등 약계는 박 장관의 발언을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의 존재 의의를 뒤집는 결정"이라며 문제삼고 반발하고 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와 '건강세상네트워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도 복지부의 글리벡 과징금 처분에 대해 "거대 다국적 제약사를 봐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환자단체는 복지부가 환자를 고려한 결정을 내렸고 오히려 식약처장의 발언이 환자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환자단체는 "환자가 원하지 않는데도 환자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네릭 교체가 문제없다고 주장하며 6천여 글리벡 복용 암환자에게 제네릭 복용을 강요하고 있다"며 류 처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환자 눈에는 환자와 국민을 위한 식약처장이 아닌 약사 직능을 위한 식약처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류 처장은 식약처의 수장이 아닌 약사단체의 수장을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환자단체는 류 처장이 성분명처방을 주장하는 약계의 의견에 경도된 나머지 글리벡 교체로 피해를 입을 환자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고 보고 있다.

환자단체는 "전 세계적으로 글리벡을 복용하는 6천여 명의 대규모 암환자에게 환자가 원하지도 않고 의사가 권유하지 않는데도 강제적으로 제네릭으로 바꾼 전례는 없다"며 "의사 대표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에 임의적인 제네릭 교체로 효과와 안전 문제가 없는지 견해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계는 이미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에서 허용하고 있는 ±20~25% 정도의 혈중농도 차이로 위중도가 큰 표적항암제를 환자 의사를 거슬러 교체하는 것에 반대했다.

환자단체는 류 처장에게 "글리벡의 강제적인 제네릭 교체로 환자의 피해가 없다는 것을 책임질 수 있느냐"며 "공개질의하고 답변을 줄때까지 13일부터 1인 항의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