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부 승진 결정...복지부 공무원들도 '반색'
사기진작 효과 기대...보건복지부 장관 인선도 임박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차관에 권덕철 기획조정실장(57세, 행시 31회)을 발탁했다.
청와대는 6일 보건복지부 차관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김용수), 외교부 1차관(임성남), 국방부 차관(서주석),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나종민), 국민안전처 차관(류희인), 경제보좌관(김현철) 등의 인사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권 신임 보건복지부 차관 인선 배경을 "보건복지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현장 소통능력을 겸비한 기획통"이라고 설명했다.
권 신임 차관은 1961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라고,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권 차관은 독일 슈파이어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요직을 거쳤고, 현재는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차관은 내부승진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었으며, 일각에선 권 차관이 단독으로 차관 후보에 추천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내부 승진을 결정했다.
보건복지부 차관 내부 승진을 놓고 권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33회, 연세대), 이영호 사회복지정책실장(행시 28회, 한양대), 이동욱 인구정책실장(행시 32회, 고려대) 등이 후보군으로 지목됐었다.
보건복지부 내부에서는 권 차관 임명을 순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권 차관 승진 인사는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외부 인사나 정치권 인사가 차관으로 임명되지 않고 그간 부처 업무를 충실히 하면서 부하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운 권 실장이 차관에 임명된 것은 순리다. 이전 정부에서 이런 순리를 무시한 차관 임명 사례가 적잖아 우려했었는데, 이제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 공무원들도 고무돼 있다"고 복지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권 실장의 승진으로 실·국장, 과장 등 간부진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직 대상자들 사이에 약간의 긴장감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신임 차관이 인선된 만큼 이번 주중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도 내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김용익 전 의원(19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