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객관적 행정 강조..."원격의료 찬성, 그러나 도시 재가환자는 불필요"
논문표절 의혹 "절대 아니다" 부인...복지분야 지식·경험 부족 인정 "공부하겠다"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의사 정체성을 버리고 의료전문가로서 합리적이고 객관적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 내정자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의 "장관이 되면 직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날 각오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장관에 임명해주시면 의사라는 신분을 떠나서 의료전문가로서 합리적, 객관적 행정을 할 것이며 관련 단체들과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김 의원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 보건복지부가 삼성의료원의 요구로 병의원 정보공개를 늦춘 것이라는 의혹'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정보공개가 늦었던 것에 대해서는 아주 잘못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염병 발생 시 정보공개는 지나칠 정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방역체계 개편 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갖춰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원격의료 관련 질의에는 "원격의료가 의료영리화와 거리가 멀고,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내용을 재확인했다.
이어진 안 의원의 보건복지부가 원격의료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에 따르면 시범사업 기준으로 향후 2조 106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재원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현재 2차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를 보고 심도 깊은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같은 당 김용익 의원의 "의료취약지가 아닌, 대도시 재가 환자에 원격진료 허용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그것까지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서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정 내정자는 먼저 "심려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도 "결론적으로 표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행정위원의 착오로 인해 지도학생의 이름이 누락됐다. 스승으로서 제자에 대한 도리를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내가 직접 연구계획서를 쓰고, 연구비를 수령해서 진행했던 논문들이다. 제자 중에 석사학위가 필요한 제자가 있어서, 연구에 합류시켜 결과를 가지고 제자가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해 학위를 받았다. 이후 논문을 조금 더 수정보완해서 학술지에 제출했다" 해명했다. 더불어 "의학계에서는 논문을 제출한 다음에 연구비를 받는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 시 부당청구 의혹에 대해서는 "병원장 재직 시 부당청구에 대해서 이유가 어쨌든 이 자리를 비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건 이후에 병원 의료정보 시스템 전면적 보완해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역시 병원장 재직 시 뉴질랜드 출장에 배우자를 대동한 것에 대해서는 "병원 리노베이션 계획에 따라 현장을 보기 위해 출장을 간 것이다. 당초 동료와 같이 가기로 돼 있었는데 안돼서 아내와 같이 가게 됐다. 아내의 경비는 개인적으로 지불했다"면서 "오해를 살 충분한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처신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복지분야 문외한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러한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복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복지분야 학습을 열심히 하겠다.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듣고 보건복지위원들도 자주 찾아 가르침을 받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