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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5-25 06:00 (토)
'파업 의사 출입금지' 12만원 미슐랭 식당 논란

'파업 의사 출입금지' 12만원 미슐랭 식당 논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4.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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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식당 취약지로 가라·고가 메뉴 이율배반' 비판
"손님 가려 받을 수 있어 부럽다" 자조적 반응도

한 음식점이 지난 20일 네이버 예약과 공식 인스타그램에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금지' 안내글을 게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해당 음식점 SNS 및 네이버 예약 공지글 캡쳐] ⓒ의협신문
한 음식점이 지난 20일 네이버 예약과 공식 인스타그램에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금지' 안내글을 게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해당 음식점 SNS 및 네이버 예약 공지글 캡쳐] ⓒ의협신문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금지'.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이탈리아 음식점이 최근 의료사태에 동참하고 있는 관계자를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게재,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음식점은 지난 20일 네이버 예약과 공식 인스타그램에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금지' 안내글을 게시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최소한의 직업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담았다.

끝으로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불이익 또한 감수할 것"이라면서 "늦은 밤 새벽까지 애써주신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공지는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구체적 식당 정보도 함께다.

논란의 식당은 미쉐린 가이드(미슐랭) 서울 2024에도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 예약에 적힌 메뉴 가격은 런치코스 7만원, 디너 코스 12만원, 기념일 초코케잌 4만 5000원이다. 나머지 메뉴는 안내돼 있지 않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22일 개인 SNS를 통해 "정부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했는데, 식당에서도 출입금지를 당했다"며 자조섞인 비판글을 올렸다.

여한솔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역시 22일 SNS에서 "당신이 파는 음식 한끼는 15만원한다지만 응급실에서 심근경색 환자를 진단하고, 살리고,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에 받는 본인부담금은 7만 4000원"이라며 필수의료 저수가 현실을 언급했다.

손님을 가려 받을 수 있는 식당이 부럽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의료기관은 진료 요청을 받았을 때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할 수 없다. 주취자들의 폭행·폭언에도, 진료 요청을 쉽게 거부하지 못하는 이유다. 

B의사는 21일 댓글에서 "손님을 가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 부럽다…방문 손님들에 재직 증명서라도 요구할 것인가?"라면서 "음식이 아닌 혐오와 차별을 파시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식당의 높은 가격을 언급하며 이율배반적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본인 음식에 대한 가치는 자유롭게 결정하면서 남의 가치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800원짜리 컵라면 하나 못먹어 굶어죽는 독거노인들을 외면하고, 사치스러운 12만원 저녁식사를 팔면서 쟁취하려는 게 무엇인가?"라며 "1000원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을 외면하고 12만원이나 하는 음식을 판매하는 최소한의 직업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이라며 의료인들을 향한 비판글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사장님께 정부가 모든 면 메뉴는 9000원까지만 받아야하고, 지금의 퀄리티를 유지하라고 해도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댓글도 눈에 띈다.

서울 중심가라는 위치 선정을 꼬집으며 "시골에서도 미쉐린 식당을 먹고 싶어할거다. 미쉐린 취약지역으로 식당을 옮길 생각은 없으신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라고 밝힌 A의사는 22일 "(정부의 정책은)필수의료를 위한 정책과 증원이 아니다. 제대로 된 정책을 내야 한다고 해도 불통이기에 전공의들이 사직을 한 것"이라면서 "현재 전문의가 돼 병원에서 필수의료를 지키고 있는 의사들 역시 이 정책을 동의해서 남은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으니 다른 데에서도 뭔가 안다고 착각하시는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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