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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 제약바이오섹터, 반등 하려면?
연이은 악재 제약바이오섹터, 반등 하려면?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06.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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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코오롱 등 대형주 악재 터지며 섹터 전체 추락세
"신뢰 잃은 섹터, 반등하려면 대장주의 모멘텀 필요해"

거품이었을까. 수년간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제약바이오섹터가 추락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바이오헬스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반등의 계기가 되지 못했다.

결국 과거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미약품 등 대장주가 이슈를 만들어내야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만 5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코스피 의약품업종 지수가 종가기준 1만 503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같은 시기 1만 150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코스닥 제약업종 또한 현재 8731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섹터의 하락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건과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허가취소 영향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부터 분식회계 의혹을 받아왔다.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로 볼 수 있다.

최근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증거 인멸했다는 혐의로 임직원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삼성전자 임원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행했다고 판단했다.

분식 규모는 4조 5000억원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시정 요구(재무제표 재작성),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처분을 내렸다.

해당 행정처분은 올해 초 서울행정법원에 이어 5월 서울고등법원까지 삼성 측의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서 집행이 미뤄지고 있다.

다만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법원의 결론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달여 거래정지 조치를 받기도 했으며 여전히 투자자는 분식회계 결론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이 뛰어들며 업계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제약바이오섹터로서는 대형 악재다.

더 큰 문제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신뢰도에 금을 그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취소 건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세계 최초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를 표방하며 인보사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30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인보사가 투여됐다.

문제는 인보사의 미국 진출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임상계획이나 허가사항에 적시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 유래 성분이 함유돼 있던 것.

식약처는 지난 5월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 당시 허위 자료를 제출해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보고 인보사의 허가취소를 결정했다. 회사 측에는 형사고발까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과 인보사의 해외진출을 위해 설립된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폭락하며 시총 수조원이 증발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제품은 인보사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보사가 시장에서 사라진다면 향후 상장폐지까지 예상할 수 있다.

환자들은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보사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손해를 봤다는 개인투자자의 공동소송도 이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범법 여부는 향후 이어질 조사와 소송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다만 제약바이오섹터로서는 근본적인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섹터의 반등을 위해서는 한미약품·셀트리온 등 대장주들이 뚜렷한 성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섹터 관계자는 "섹터 전체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라며 "반등을 위해서는 과거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신드롬과 같은 모멘텀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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