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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용 회장 의사 따라하기=한방 부정' 한의계도 반발
'최혁용 회장 의사 따라하기=한방 부정' 한의계도 반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9.05.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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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약급여화·의료일원화 정책 등 폐기 내부 요구 직면
무리한 현대 의료기기 사용 행보 "내부 불만 무마용?"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13일 X레이와 혈액검사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의협신문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13일 X레이와 혈액검사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의협신문

한의계 일부가 최근 X-ray와 혈액검사기를 한의사가 불법 사용하겠다고 폭탄선언한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의 행보에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이 운영하는 '함소아제약'이나 '한방요양병원'의 이익을 위해 한의학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일반 한의사의 바람을 뒤로하고 한의학을 현대의학에 편입·소멸시키려 한다는 우려다.

한의계 단체인 '국민건강 및 민족의학수호 연합회(국민연)'는 아예 최혁용 회장의 퇴진 운동에 나섰다.

이태형 경희이태형한의원장은 최근 모 언론 기고문을 통해 "전통의학이 현대에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 충분한 고민과 논의없이 의료일원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하는 한의사협회의 정책 방향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며 최혁용 집행부의 행보를 우려했다.

또한 "최근 논의되는 토론회를 보면 (의학과 한의학) 교육 과정의 통합은 한의대 폐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면허가 통일되더라도 한의대는 유지되도록 한다는 최혁용 회장의 기존 주장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한의계 자생단체인 '국민건강 및 민족의학수호 연합회(국민연)'은 7일 성명서를 통해 "한의학과 한의사를 일해 달라고 (최혁용 회장을) 협회장으로 선출했더니 한의학의 기초이론은 대학원에서 간단히 공부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한의학과 한의사 제도가 없어질 수밖에 없는 의료통합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혁용 회장이 의사와 약사, 특정 제약사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혁용 집행부가 현재의 행보를 고수한다면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라고도 밝혔다.

한의학의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최혁용 집행부가 추진하는 현대의료기기 사용이나 첩약급여화, 한방제제 의약분업 등이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한의학의 존재를 부정하고 결국 한의학을 소멸하려는 움직임이 될 것이라는 한의계의 공포가 표출된 셈이다.

이런 한의계의 우려는 12일 열린 한의사협회 주최 '첩약 건강보험 공개토론회'에서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 패널을 맡은 이종안 은평경희한의원 원장은 "한의계는 2012년 사원총회를 통해 어떤 경우에도 비의료인과 첩약 급여를 함께 하지 않겠다고 결론내렸는데 현재 첩약급여화 논의 협의체에 정부뿐 아니라 시민단체·약사·한약사 등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혁용 회장이 지난 사원총회 결정을 위배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다.

한의계는 2012년 보건복지부가 첩약급여시범사업에 약사 등을 함께 참여시키려 하자 사원총회를 열어 불참 의사를 밝혀 시범사업 추진을 뒤엎은 적이 있다.

조현모 전 충남지부 보험이사는 "최혁용 회장이 소유한 함소아제약이 한방요양병원을 운영하는데 첩약급여화가 되면 입원환자에게 첩약을 제공해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혁용 회장은 사원총회와는 별도로 2017년 치러진 전 회원 투표에서 노인첩약건보를 추진해야 한다는 78.23% 회원의 명령이 있었다"고 말하고 "전 회원 투표에서는 약사나 한약사를 배제하라는 말이 없다"며 약사와 한약사의 참여에도 이번 첩약급여화 논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방요양병원 운영과 관련해서도 "요양병원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내 건물에 그 요양병원이 들어온 것"이라며 소유 의혹을 부인했다.

의료계는 최근 최혁용 한의협 회장이 불법이란 대법원의 판결에도 X-ray와 혈액검사기를 한의사도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무리수를 두는 배경으로 복잡한 한의계의 상황을 꼽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계에 최혁용 회장의 무리수가 외부에 적을 만들어 내부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이벤트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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