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플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신간] 아플 수 있어서 다행이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8.06.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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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경 지음 / 재남출판사 펴냄 / 1만 5000원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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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이자 안과전문의 정찬경 원장(부평밝은눈안과의원장)의 수필집 <아플 수 있어서 다행이다>가 재남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소박하게 적은 수필집이다.

저자는 2013년 <한국수필>에 등단, 의협신문에 칼럼을 연재했고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이사, 국제PEN 한국본부 회원, 스페이스 에세이, 리더스 에세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너는 아름답고> 등의 공저가 있다.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손해일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장은 "<아플 수 있어서 다행이다>는 책 제목부터가 역설적이다.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수술을 받으며 고통스러워 할 때, 간호사가 위로하며 건넨 말이 책 타이틀이 됐다. 우리의 생에 늘 고통과 번뇌가 많지만 비록 아프더라도 살아 있다는 자체가 큰 축복임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따스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러니다"라며 "51편의 작품을 작은 주제별로 6부로 나눈 이 책에는 저자의 철학적인 사색에서부터 안과의사로서의 전문지식과 임상체험, 가족들과의 소소한 일상까지 망라돼 있다. 수필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문장에서 부단히 정진하는 정 작가의 열성적인 노력을 엿볼수 있다. 이제 정 작가가 글쓰기를 통해 터득해가는 인생 개안의 여정을 더듬어 보자"라고 서평을 썼다. 

 

간호사들의 손이 바빠졌다. 국소마취가 되었음에도 한 땀 한 땀 꿰맬 때마다 "아파요! 아파요!" 하고 아들이 소리를 질렀다. 가슴이 아파왔다. 그런데 그때 "아플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니?"하고 간호사가 아들에게 말했다.
'그래! 맞다. 아플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도 못 찾고 누워있는 안타까운 사고환자들을 많이 보았을 간호사의 매정한 듯하면서도 정이 담긴 이 한마디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작은 아픔과 고민들이 괴롭긴 해도 그것들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존재임을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1부 어둠을 밝힐 수 있기를, 2부 꿈을 넘어 사랑으로, 3부 마음 속 우물에 작은 두레박을, 4부 창조하는 이에게 가난은 없다, 5부 그리운 그 시절의 나, 6부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등으로 나눠졌다.

작가는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마는 체험과 사색을 글이라는 그릇에 담아보고 싶었다. 첫발을 어렵게 뗀 뒤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딛던 어느 날, 글을 통해 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언어의 마력에 푹 빠지기도 하고 호수 위의 잔물결처럼 일렁거리는 기쁨도 맛보았다. 글을 쓰다 보니 곁을 볼 수 있었다. 주위 사람과 사물에 관심을 갖고,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글이 내게 준 값진 선물이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기차처럼 철커덕거리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앞으로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곁을 살피고 챙기며 함께 가는 것임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전한다. 

또 "힘든 세상살이이지만 때때로 우리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것들이 있다. 순수하고 천진한 어린 아이의 모습, 정다운 가족과 이웃의 환한 얼굴, 나무와 꽃, 강과 바다, 하늘과 바람과 달과 별 같은 것들…. 우린 이런 것들로 인해 고달픈 일상에서도 다시 힘을 얻고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 그에 더해 좋은 책과 글이 있다. 이들은 늘 곁에 있는 다정한 벗이다. 언제든 우리와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때론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끌어 안아준다. 나의 어설픈 글들도 읽는 이들에게 작으나마 힘과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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