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난 박단 위원장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대통령 만난 박단 위원장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 박양명·고신정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4.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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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전공의협 비대위원장 4일 '135분' 단독 회동
대통령실 "전공의 열악한 처우·근무환경 설명, 대통령 경청"
박단 위원장 면담 직후 '한줄평'...대화 결과에 실망감 표출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의협신문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의협신문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면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주 앉았다. 일련의 상황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전공의 대표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지난 2월 6일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한 후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사태가 발생한지 두 달이 가까워졌지만 정부의 일방통행에 전공의들은 여전히 수련병원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날 윤 대통령과 박단 위원장의 만남이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박단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15분까지 135분 가량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견을 나눴다. 면담 자리에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수경 대변인이 참석했다.

비공개 회동이었던 만큼 대화의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대전협 비대위는 회동에 앞서 "2월 20일 성명서와 요구안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앞서 대전협은 2월 2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후 증·감원 함께 논의 ▲수련 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구체적인 대책 제시 ▲주 80시간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부당한 (행정)명령 전면 철회 및 전공의들에 사과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의료법 제59조 업무개시명령을 전면 폐지 등, 7대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성명문에 명시된 요구안이 전공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며, 이 요구안에서 벗어난 협의는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전협 비대위의 기조"라면서, 이날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 같은 입장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담 직후 대통령실은 "박 위원장이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여건을 자세히 설명했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짧은 설명문을 냈다. 별다른 논평을 달지 않은 채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박 위원장은 전공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 "앞으로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단 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한줄평을 내놨다. 별다른 설명을 달지는 않았지만,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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