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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의원 중복 이용 의료재정 낭비

한의원·의원 중복 이용 의료재정 낭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7.2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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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한방 모두 이용자 28%...의료소비 행태 효율화 필요
의료정책연구소 "의과·한방·병행 치료 효과 분석해야"

▲ 의료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질병별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 이용 현황 분석 연구>
의료기관만 이용하는 환자에 비해 의료기관과 한방 의료기관을 모두 이용하는 환자의 경우 내원일수가 더 길고, 연간 진료비 역시 2∼3배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정된 의료재정의 낭비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과'·'한방'·'의과+한방' 등 각각의 의료이용 행태에 대한 치료효과를 분석, 환자가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최근 <질병별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 이용 현황 분석 연구>(의료정책연구소 박윤성 연구원·김형수 연구조정실장·김진숙 책임연구원)를 통해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을 중복으로 이용하는 자는 동일 질병으로 의과 또는 한방 의료기관만을 이용한 사람에 비해 의료기관을 더 자주 이용하고, 진료비 지출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러한 의료 소비 행태는 환자 본인의 의료비뿐만 아니라 국민 의료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13년 자료를 토대로 외래 이용자의 의료기관별 분포를 살핀 결과, 의과 의료기관만을 이용한 자는 70.9%, 한방 의료기관만을 이용한 자는 1.0%였으며, 의과와 한방 모두를 이용한 자는 28.1%였다.

의료기관별 이용자 분포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의과는 2002년 76.1%에서 2013년 70.9%로 줄어들었으며, 한방역시 2002년 2.1%에서 2013년 1.0%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의과+한방은 2002년 21.9%에서 2013년 28.1%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빈도 질병 20개 가운데 14개 질병<급성 기관지염, 급성 편도염, 다발성 및 상세 불명 부위의 급성 상기도염, 혈관 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위염 및 십이지장염, 본태성(일차성)고혈압, 급성 인두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결막염, 급성 비인두염(감기), 급성 부비동염, 감염성 및 상세 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위식도 역류병, 급성 후두염 및 기관염>의 의과 의료기관 이용률은 90.8∼100%로 집계, 대부분이 의과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6개 질병 가운데 '등통증'의 의료기관 이용률은 의과 45.0%, 한방 39.6%, 의과+한방 15.4%였으며,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는 의과 58.5%, 한방 35.7%, 의과+한방 5.8%였다.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는 의과 50.5%, 한방 41.0%, 의과+한방 8.5%였고, '무릎 관절증'은 의과 75.7%, 한방 12.9%, 의과+한방이 11.4%였다.

'어깨 병변'은 의과 58.8%, 한방 31.5%, 의과+한방 9.6%였으며, '발목 및 발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는 의과 55.2%, 한방 32.3%, 의과+한방 12.5%의 이용률을 보였다.

질병별 1인당 연간 평균 내원수를 비교한 결과, '등통증'의 경우 의과가 평균 4.5일이었으며, 한방이 5.4일로 1.2배, 의과+한방은 13.5일로 3배나 많이 의료기관을 내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는 의과(2.4일)에 비해 한방이 4.4일로 1.8배, 의과+한방은 8.2일로 3.4배 더 많았고,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는 의과(2.9일)에 비해 한방이 4.0일로 1.4배, 의과+한방은 7.5일로 2.6배 높았다.

▲ 다빈도 질병의 의료기관, 한방 의료기관, 의료+한방 이용률

1인당 연간 평균 진료비는 동일한 질병으로 의과만 이용하자는 자에 비해 의과+한방 이용자가 2.3∼3.6배 더 많았다. 대부분의 질병에서 의과만 이용자는 자에 비해 한방 이용자의 평균 진료비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윤성 연구원은 "근골격계와 관련한 질병은 반드시 한방 의료기관을 이용하거나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을 병행해 이용할 필요성이 없는 질병임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불필요하게  중복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동일한 질병으로 의과와 한방을 중복으로 이용하는 의료소비 행태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해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향후 의과와 한방을 중복으로 이용하는 환자의 다빈도 질병을 대상으로 의과와 한방 각각의 치료 효과와 의과와 한방 치료를 병행했을 때 효과를 비교·분석하는 후속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의료기관, 한방의료기관, 한방+의료기관별 다빈도 질병의 1인 연간 평균 내원일과 진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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