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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오래 걸리지 않을 것...편히 동참해달라"

"투쟁 오래 걸리지 않을 것...편히 동참해달라"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2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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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의협회장, 27일 관악구의사회 정총서 "반드시 성공하겠다" 강조

▲ 노환규 의협회장.
"반드시 성공시켜서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는데 크게 기여하는 투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3월 10일로 예정된 전국의사 총파업을 확실시하며 "너무 크게 염려하지 말고 편안하게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27일 서울 관악구의사회관에서 열린 제41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노 회장은 "개표하면 분명히 드러나겠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찬성이 반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회장에 따르면 이번 전회원 투표에서 총파업에 대한 찬성율은 70~8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본격 개표가 이뤄지는 3월 1일 제2기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해 파업기간과 기술적인 방법 등의 세부사항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노 회장은 "예상보다 참여율이 높게 나온 것은 의사들이 느끼고 있는 절박함의 표시라고 생각한다"면서 총회 1부가 끝난 뒤 의료현안을 브리핑하고 회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상세문답 하단 참조).

이날 '대한민국 의료계여 단결하라'는 제하의 개회사를 낭독한 최낙훈 관악구의사회장은 "대립과 분열로 반복하고 있는 의료계가 단결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각종 불합리한 규제 및 저소득에 시달려 최선의 양심적인 진료를 해도 파산선고를 받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 핵심은 타인에 대한 배려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경영자들의 모임인 대한병원협회는 의사들의 단체인 것처럼 위장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교수진 및 전공의의 적정수 배치를 준수해야 할 것"이라며 "병원 경영자들이 저임금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양산한 전공의 과정을 거친 전문의들을 거리로 내모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적회원 197명 가운데 31명(위임 156명)이 참석해 성원된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올해 예산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한 1억 1814여만원을 통과시켰다. 서울시의사회 건의안으로는 ▲원격진료 반대 ▲쌍벌제 폐지 ▲대한의사협회 투표 적극 참여 ▲아청법 개정 ▲65세 이상 환자 정액제 기준 상향 조정을 채택했다.

노환규 의협회장은 관악구의사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지막 확대 비대위에서 협상결과물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고 다른 내용이 보고되는 바람에 많은 혼란을 일으켰다"고 비대위원장 사퇴 이유를 밝히면서 "현재 투쟁은 의협 집행부가 중심이 돼서 이끌고 있으며, 그에 따른 법적 책임 또한 내가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문답 내용.

회원 1: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이 협상결과를 독단적으로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  

노 회장: 협상단 4명이 있었는데, 2명은 이번 결과에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 임수흠 단장과 이용진 부회장은 정부측의 구두약속을 믿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임 회장이 굳이 공동기자회견을 열려고 고집했던 이유는 그래야만 정부가 방송 앞에서 공언한 게 되기 때문에 약속을 확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거다. 그게 나는 너무나 조급한 판단이었다고 본다. 어차피 회원투표라는 절차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임 단장이)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회원 2: 의협회장과 상의 안 하고 발표한건가?

노 회장: 명확하게 얘기할 수밖에 없겠다. 임수흠 회장은 협상단장이기도 하지만 서울시의사회장이다. 서울시의사회장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이번 투쟁이 성공적으로 되기 어렵다. 의협회장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임 회장이 협상할 때 본인이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얘기했는데, 그것은 협상의 시작과 끝을 위임받은 게 아니고 협상의 과정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것이다. 임 회장은 일체를 위임받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조언이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

회원 3: 의협과 시도의사회장의 불협화음을 접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총파업 전까지 최소한 반상회를 한다든가, 비상총회나…. (투쟁은) 다같이 동료 의식 느껴야 가능한 일이다.

노 회장: 투쟁 준비에 대한 조언은 절대적으로 옳은 말씀이다. 원격진료도 그렇고, 영리병원도 그렇고 이번 일은 정부의 말이 계속 바뀌고, 정책도 바뀌고, 반대를 피하기 위해 교묘하게 추진하고 있어서 단순화하기 어려웠다. 의약분업은 간단한 이슈였는데, 이런 부분은 쉽지가 않았다. 앞으로 철저하게 현안에 대해 모든 의사회원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투쟁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협상단은 이번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거다. 다섯차례에 걸친 협상이 정말 쉽지 않았는데, 그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 끝나고 나서 문제는 있었지만 중간 노력까지 폄하되는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

 

▲ 최낙훈 관악구의사회장이 27일 정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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