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독감 NIP 계속" 결론...‘접종 유보’ 병·의원 피해없나?
질병청 "독감 NIP 계속" 결론...‘접종 유보’ 병·의원 피해없나?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0.10.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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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유보' 권고에도 질병청 "사망-백신 접종간 인과성 매우 낮아"
안전성 논란 속, 의료기관 접종 시행률 절반..."의료법 위반 단정 못해"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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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 보고에도 불구, 보건당국이 독감 무료 예방접종사업을 중단없이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사례 검토 결과 백신예방접종과 사망간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데다, 코로나 19와 독감 '트윈데믹' 우려가 존재해 접종사업을 지속할 때 효용이 더 크다는 배경에서다.

혼란 속 의료기관들의 무료접종 시행률도 50%대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 병·의원들의 접종 유보 조치가 진료거부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는데, 질병청은 "단정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열어 "현재까지 사망사례들을 검토할 때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며 "독감 예방접종사업은 안전수칙을 강화해, 당초 일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23∼24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열어 그간의 역학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향후 예방접종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질병청은 전문가 논의 결과, 지금까지 검토한 사망 사례들과 예방접종 간 인과성이 매우 낮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독감 예방접종으로 인한 중증 이상반응은 24시간 내 급성으로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와 길랭-바레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시간적인 근접성이나 기저질환 또는 부검 결과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피해조사반이 검토한 2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백신 재검정이나 봉인(사용중지)도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선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질병청장은 '동일제조번호 백신에서 사망자가 2명 이상 나타났을 때 접종 중단이나 보류를 검토한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현재 질병청 신고사례 기준, 동일 제조번호 사망 의심사례는 4개 제조번호에 각 2명씩 총 8건이 보고됐다. 이에 독감 무료접종 사업을 중단하거나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 청장은 "재검정 또는 봉인(사용중지)은 동일 제조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발생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고 사례'가 아닌 '인과성 있는 사례'가 재검정이나 봉인의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정 청장은 "신고된 8건을 검토한 결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예방접종 이외의 사망원인이 추정되는 부분들이 있어 봉인이나 검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독감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일선 의료기관들의 무료접종사업 시행률도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잇달은 사망사고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접종자의 숫자가 줄어든데다, 의협의 접종 유보권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시 영등포구와 경북 포항시는 의협의 독감 예방접종 유보 권고 이후 관내 독감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각 병·의원의 백신접종 유보 조치가 진료거부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정부 입장은 명확치 않아 보인다. 

정 청장은 "23일 기준 독감 무료접종 시행 의료기관의 숫자는 1만 2700여개소로, 전체 접종 의료기관의 50%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다만 개별 의료기관의 접종 중단여부를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고, 그것이 의료법상 진료거부에 해당하는지도 세부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의협의 접종 유보 권고에 대해서는 전문가적 견해를 존중하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의협의 제안은 예방접종을 중단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과관계 등을 신속하게 조사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최근의 조사결과와 임상적인 정보를 의협과 접종 기관, 전문가들에 공유하고, 인과관계를 판단할 수 있도록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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