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4가 전면 도입 선언 불구 정부 업계 조율 난항
독감 백신 4가 전면 도입 선언 불구 정부 업계 조율 난항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6.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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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정된 NIP 공급 단가에 백신업체 '난색'
코로나19 사태로 독감 유행 시 치명타…물량 확보 관건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올해 시작되는 4가 독감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진입이 순탄치 않다. 이르면 다음주 조달청 공개입찰 공고가 나가야 하지만, 사전조율에서 정부와 업체의 입장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IP를 운영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독감백신 사업을 하고 있는 6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공고 전 막바지 의견을 요청했다.

앞선 논의에서 업체들은 정부가 4가 백신 공급 단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정부의 4가 독감백신의 NIP 공급 단가는 8000원대 후반으로 지난해 3가 독감백신 NIP 공급 단가에서 10%가량 올린 가격으로 알려졌다.

이 단가는 지난해 4가 독감백신의 민간 공급가가 기준이 됐다. 업체 측은 이 공급가에 대해 지난해 출혈 경쟁으로 인해 발생한 원가 이하의 가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4가 백신은 3가 백신 대비 생산단가가 20%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이 단가로는 NIP에 4가 백신을 공급할수록 오히려 손해라는 것.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이 단가로는 전량 해외 수출로 물량을 돌리겠다는 의견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 관계자는 "평상시 같으면 기업이 수익을 바라는 것이 당연히 이해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독감유행 시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전시 상황"이라며 "정부와 백신업체, 의료계가 합심해 독감유행곡선이 상승하는 11월 말 이전 대상자의 접종을 마쳐야 할 때인데 조율이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질본과 관련 단체들은 올해부터 독감무료접종 대상을 만 6개월∼12세, 만 65세 이상에서 만 6개월∼18세(중·고등학생), 만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접종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이른 시기에 접종해 독감유행곡선이 상승하는 11월 말 이전에 1300∼1500만명의 접종으로 대유행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NIP에 공급되는 백신 물량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 만약 현재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가 한 곳이라도 NIP 공급을 포기한다면 질본으로서는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질본 관계자는 "다국적사와 국내사가 다르고, 국내사도 생산 규모별로 입장이 다르다. 업체별 입장을 서면으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올해 단가는 지난해 기재부 결정으로 정해졌으니 내년이라도 단가를 올릴 수 있도록 생산가능 규모나 생산 원가 등을 달라고 했지만, 업체 측의 협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백신업체 또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백신업체 관계자는 "세포나 유정란 배양 모두 4가 백신 생산을 위해서는 원가가 더 들어간다. 이 단가로 NIP에 공급하는 것은 손해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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