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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원 교수 수술한 동료 증언..올해의 의협신문 기사①

임세원 교수 수술한 동료 증언..올해의 의협신문 기사①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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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던 환자가 휘두른 칼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망
응급수술 참여한 동료 의사 증언…진료실 폭력 추방 계기

2019년 1월 1일부터 고 <span class='searchWord'>임세원</span> 교수의 사망 소식은 의료계를 침울하게 만들었다. 의료계의 추모물결이 이어졌고, 국회는 '<span class='searchWord'>임세원</span>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진료실에서 환자들은 의료인을 폭행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의협신문 김선경
2019년 1월 1일부터 고 임세원 교수의 사망 소식은 의료계를 침울하게 만들었다. 의료계의 추모물결이 이어졌고, 국회는 '임세원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진료실에서 환자들은 의료인을 폭행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의협신문 김선경

"환자에게 칼에 찔려 응급실에 들어올 땐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2019년 1월 1일 고 임세원 교수의 비보를 전하는 기사를 가장 먼저 쓸 줄은 몰랐다.

임세원 교수 응급수술에 참여했던 강북삼성병원 A교수의 단독 인터뷰(강북삼성병원 의사 응급수술 맡은 동료 의사 "참혹하다고 밖에")가 2019년 독자에게 주목받은 [의협신문] 기사에 뽑혔다.

당시 상황을 가장 정확하고, 생생하게 보도하면서도 진료실 폭력을 예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 같다.

새해를 맞이하는 들뜬 마음을 뒤로하고 1월 1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고 임세원 교수가 무슨 연유로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에게 피습을 당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병원 측에 연락했지만 '불통'.

그러던 중 수술을 받았으면 수술실에 들어간 의사가 있을 거란 생각에 평소 알고 지내던 A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전 10시경 간신히 A교수와 전화가 가능했다.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기자는 "사건이 일어난 후 곧바로 수술은 한 거죠? 경황이 없으시겠지만,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A교수로부터 돌아온 답은 "환자에게 칼에 찔려 응급실에 들어올 땐 이미 심정지 상태였어요. 손을 쓸 수 있는 게 전혀 없었어 이기자"라는 말이었다.

동료 의사의 응급수술을 맡았던 A교수의 증언을 바탕으로 2019년 첫 기사를 송고했다. 기사를 송고한 다음에는 한동안 마음이 아팠다.

임세원 교수의 사망 사건으로 의료계는 침통해 했고, 추모행사를 열었다. 의협은 안전한 진료실 환경을 조성해 제2, 제3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국민 여론에 호소했다. 국회의원과 정부 부처를 찾아다니며 법 개정 작업도 추진했다. 정신건강의학계는 물론 학회와 개원가는 물론 병원계도 힘을 모았다. 

국회에서 진료실 안전을 위한 의료법 개정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2019년 4월 5일 고 임세원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도망가지 않고 멈춰서 가해자의 주의를 끈 고 임세원 교수를 의사자로 지정하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20년 1월 1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오늘. 기자는 1년 전과 같은 비보를 첫 기사로 쓰고 싶지 않다. 진료실 안전, 그리고 의사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에 국회·정부·의료계가 더 노력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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