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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료실 폭행 사건 발생...전북 전주서 진료 중 난입
또 진료실 폭행 사건 발생...전북 전주서 진료 중 난입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0.07.0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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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팔 다쳐 신경외과 입원 치료...정신질환자 입원진료 구멍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경찰·보건복지부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정신과 진료 환자가 진료실 의료진을 폭행한 사건이 또 발생, 진료실 안전망 확보와 함께 정신과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정신과 진료 환자가 진료실 의료진을 폭행한 사건이 또 발생, 진료실 안전망 확보와 함께 정신과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전북 전주시 모 병원에서 환자가 진료실에 난입, 진료 중인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6월 29일 전주 모 병원 진료실에 22세 남성이 갑자기 난입, 진료 중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병원은 고 임세원 교수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 안전요원을 배치, 폭행 사건 발생 즉시 대처했으나 폭행을 당한 전문의는 이미 두부와 팔을 다쳐 현재 신경외과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 외래간호사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의자를 경찰서로 연행했으나 6월 30일 다시 해당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시 출동한 끝에 피의자를 다른 정신의료기관에 입원 조치한 상황이다. 피의자는 6월 30일 병원을 재차 방문할 당시 코로나19로 입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택 대기 중에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힌 신경정신의학회는 "의료인 폭행·진료실 난입과 같은 중대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진료실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심각하게 우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 임세원 교수 사망 사고 이후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안전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우선조치방안이 발표됐음에도 이러한 사건이 재발했다"고 지적했다.

의료진 폭행 사건이 벌어졌을 때 경찰과 지자체를 비롯한 관할 당국의 엄정한 대처도 요구했다.

"의료진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는 것은 의료진은 물론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신경정신의학회는 "진료실 폭력으로 인해 2,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할 당국의 엄정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런 사건으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에 대한 편견이 악화되거나 치료와 지원이 중단된 환자들로 인해 사회가 다시 위험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현실도 개탄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2019년 4월 발생한 진주방화사건 때도 주민의 신고로 7차례 경찰이 출동했으나 별다른 개입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며 "당시에도 경찰의 현장에서의 판단과 후속조치를 지원할 정신응급센터 등의 지원체계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피의자가 다음날 다시 병원을 방문, 의료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학계는 "당시 국회는 정신응급센터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신응급체계가 지자체 차원에서 작동하는 것은 서울·경기 등 일부 지자체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경찰과 보건복지부는 본 사건을 면밀히 분석해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한 뒤 "현재와 같이 회원의 희생이 반복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현 진료환경이 지속된다면 회원과 환자 보호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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