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 신축 과정을 의협이 하나 되는 사례로 승화하겠다"
"회관 신축 과정을 의협이 하나 되는 사례로 승화하겠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9.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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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준 의협 회관신축추진위원회 위원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
박홍준 의협 회관신축추진위원회 위원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의협신문 김선경
박홍준 의협 회관신축추진위원회 위원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의협신문 김선경

혹자는 '대한의사협회를 운영하는 만큼 수고가 드는 난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협 회관 신축 얘기다.

의료계 내부의 이견을 조율하고, 건립자금도 모금하면서 주민도 설득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이런 문제들을 개별적으로 조율해 새 의협 회관 건립이라는 성과를 일궈야 한다.

당장 지난해 11월 임시회관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10개월 동안 주민 반대에 부딪히며 이런 우려는 현실이 돼 의협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지난 9월 선임된 박홍준 의협 회관신축추진위원회 위원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을 12일 만났다. 만나기 전 이런저런 난제에 짓눌려 있을 박 위원장을 예상했지만, 박 위원장은 여유로웠다.

산적한 난제를 해결해야 할 위원장 자리가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당면한 문제는 피하지 말고 당면해 해결하면 된다. 지레 겁먹거나 부정적인 면을 과장해서 현실의 어려움보다 더 큰 어려움을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단단함이 느껴졌다.

적지 않은 난제를 뚫고 올라선 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로 들렸다. 박 위원장과 함께 수련의 시절을 보냈던 지인들은 박 위원장을 "주변에 내색하지 않으면서 소리소문없이 힘든 일을 '뚝딱' 해치우는 스타일"로 기억한다. "추진력이 강하지만 겉으로는 '힘들다'거나 '어렵다'는 얘기를 좀처럼 안 한다"는 지인들의 평가가 연상됐다.

박 위원장은 "의협 회관은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신축 과정을 100년의 전통은 받아들이고 1000년의 미래를 제시하는 좋은 선례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일문일답>

주민 협의, 모금, 건축 과정에서의 난관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부담스럽지는 않나? 무사히 신축에 성공하면 의미 있는 업적이 될 듯하다.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신축과 관련해 많은 이견을 조율하고 난제를 넘어야 한다. 의협 건물은 일종의 하드웨어라고 생각한다. 의료 정책 이슈, 직역 간의 이견, 대국민 활동 등 의협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하드웨어라는 말이다. 의협 신축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건물을 짓는 문제가 아니다.

의협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가 제기될 테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뭉치고 협력하고 연대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이다. 눈앞에 닥친 문제는 그것대로, 먼 곳에 남아 있는 문제는 그것대로 지혜를 모아 헤쳐나가는 모범을 보여주고 싶다.

신축위가 이제 막 한 걸음을 뗐다. 주민과의 대화와 설득을 시작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갈 계획이다.

당장 주민이 신축에 반대하고 있어 건축 자체가 쉽지 않다.

새로 구성된 운영위가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6일 처음 만났다. 주민과의 첫 만남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예전 건물을 부수고 새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주민들은 이런저런 걱정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논리적으로 타당한 지적은 그것대로 들어야 한다. 의견이 갈려 서로 열띤 토론을 해야 할 문제는 그것대로 얘기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당면한 문제를 그것대로 직시하고 해결할 생각이다. 지레 겁먹거나 부정적인 면을 과장해 스스로 일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서울 시내에 빌딩이 수백 개가 건설되고 있다. 의협 회관 역시 못 지을 이유가 없다. 양측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아 나가겠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신축이 어려우면 리모델링만 하는 게 어떠냐는 일부 의료계의 의견이 있다. 주민비대위도 제안한 것으로 안다.

당연히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신축이었다. 현재는 처음 신축 계획을 가다듬어 훨씬 현실적인 안으로 만들었다. 주민비대위라는 상대가 있는 만큼 의료계가 원하는 방식과 주민 의견을 조화시킬 생각이다.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에 '아우토슈타트'라는 자동차 테마파크를 만들어 새 차를 받아가기 위해 온 가족에게 폭스바겐의 가치를 전한다. 의협도 메디컬테마파크를 컨셉으로 새 회관을 통해 시민과의 접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건축 컵셉과 관련해 많은 의견 있었다. 일단 신축 회관 1층에는 '의학박물관'이 들어설 거다. 1백년 한국 현대의학 역사를 담는 공간이 될 것이다. 회관 신축 과정에서 당연히 13만 회원의 염원과 다양한 메디컬 컨셉에 따라 의미 있는 시도를 할 계획이다. 아쉬운 건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건데 이상과 현실적인 문제를 적절히 고려해 규모보다는 내용과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신축 회관을 만들겠다.

지난 8월 31일을 기준으로 회관 신축 모금액이 21억원이 됐다. 적잖은 모금액이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모금의 성공 여부는 회원들에게 회관 신축의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달렸다. 회원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우리가 불을 지펴 모금에 대한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회원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질적으로 건축이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질 거다. 첫 삽을 파고 골격이 올라가면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의협 집행부와 신축위원회는 효과적으로 회원들의 관심을 모아 의료계의 상징으로 회관을 자리매김하겠다.

신축 회관 설계 등에서 더욱 많은 회원 의견이 담겨야 했다는 얘기도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다. 하지만 건물 모양보다 실체적인 고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의료계의 에너지를 개인의 호불호로 볼 수 있는 사안에 소진해서는 안 된다. 의료계의 에너지는 의료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신축에 집중시켜 의료계가 더욱 단결하고 화합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건물 신축을 '건물을 짓는 정도'의 의미로 가두지 말고 건축 과정을 회원이 소통하고 화합하고 단결하는 과정으로 승화해야 한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회관 건축을 의협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의료계의 상징이 될 의협 회관 건축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의협 새 회관은 우리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자, 상징이며 국민에게는 새로운 의사상으로 인식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 '우리가 세우는 것이 우리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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