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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과학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충격·경악"

대한소아과학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충격·경악"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4.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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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감염 경로 밝히는게 우선…"의료진 처벌로 사건 종결 안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된 의료진이 지난 3일 구속 전 영상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에 출석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된 의료진이 지난 3일 구속 전 영상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에 출석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4일 새벽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 관련 의료진 3명이 구속되자 대한소아과학회가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소아과학회는 4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의 중대함을 누구보다도 깊게 인식하고 의료인으로서 연대적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불행한 사건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소아과학회는 수사 당국 및 보건 당국이 이러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고 기다려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사 당국 및 보건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 및 사태의 발생 원인 규명보다 의료진의 의료행위와 관련된 감염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그에 따른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그중 3명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소아과학회는 "조사가 진행 중인 수사 초기부터 의료인의 신분을 노출해 인권을 심히 훼손했으며, 특히 모든 증거가 이미 확보된 상태이고 의료진의 증거 인멸 가능성이나 도주할 가능성도 없어 불구속 수사가 가능함에도 의료진들을 구속한다는 것은 과잉 수사 행태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아과학회는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고, 해당 의료진들이 받은 부당한 처우에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주장했다.

소아과학회는 "이러한 수사 행태로 인해 사명감으로 환자 곁을 지키던 많은 의료인이 위기감을 느껴 진료 현장을 떠남에 따라 중환자 의료의 공백이 발생한다면 이는 모두 수사 당국 및 보건 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분명히 했다.

또 "더는 이런 불행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정확한 감염 경로를 밝히고, 이번 슬픈 경험을 바탕으로 중환자 의료 체계 및 감염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하며, 몇 명의 의료진 처벌로 사건을 종결하려 해서는 는 된다"고 강조했다.

소아과학회는 "수사 당국이 보건 당국 및 전문가와 협조해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수사를 진행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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