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14:01 (금)
문재인 대표, 의협 찾아와 "메르스 피해 병의원 지원"

문재인 대표, 의협 찾아와 "메르스 피해 병의원 지원"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6.10 17:0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협회관 방문 "몸 던져 막고 있는 의료진에 감사"
추무진 회장 "국민·의료계 고통, 초당적 대처" 요청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고위 대표들이 10일 의협 메르스 대응센터를 방문해 추무진 의협회장 등 집행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메르스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의료기관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일선에서 메르스 환자 진료에 임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특별법도 조속히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10일 의협회관을 방문해 추무진 의협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일선 의료진과 의료기관들의 고충을 해결할 방안 마련을 위해 협조키로 했다.

문 대표는 "구멍 뚫린 국가 방역체계를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온몸으로 막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 초기 단계 때 의협의 정보공개 요구를 정부가 제때 받아들였다면 메르스 확산을 일찍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

이어 "의료진들이 열흘 넘게 집에 못 가고 병원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의료인이라는 사명감으로 매일 현장에서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분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는 병·의원이 경영 위기에 처하고, 성실하게 진료했던 의사들이 감염에 노출된 사례가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료진과 의료기관을 위한 지원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미 여야회담 통해 의료진에게 필요한 사항을 지원키로 했다. 피해가 발생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히고 "김용익·김성주 의원이 제출한 관련 법안들이 6월 임시국회에서 신속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들에게는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평소에도 주당 100시간 넘는 근무와 당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공의 처우 개선을 위한 전공의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약속했다.

의료계의 피해와 현장의 어려움을 당에 전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문 대표는 "정부의 허술한 방역체계로 인해 병원들이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그로 인해 의료진들이 메르스에 감염돼 의료기관 폐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의료기관과 의사들에게 마치 메르스 확산의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추무진 의협 회장, 문재인 대표, 추미애 위원장

이어 "의협이 접수한 애로사항들을 당에 전해주면 대처 방안을 조속히 마련토록 하겠다.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노고에 대해 국민의 성원이 대단하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국민과 함께 메르스 확산 방지와 환자 진료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했다.

자리를 함께한 추미애 당 메르스 대책위원장도 "추무진 회장을 비롯한 의협 대표들의 조언 덕분에 여당이 우리당에서 제안한 7가지 제안을 수용하게 됐다. 국회 차원의 대책 수립에 큰 도움을 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전문가 단체인 의협과 병협의 적절한 권고와 대안제시가 메르스의 전국적인 확산을 그나마 방지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추무진 의협 회장

추 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피해보상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의협이 실태 파악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추 회장이 지적한 공공의료의 중요성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 공공의료정책의 일대 전환을 위해 전문가 단체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메르스 특위 야당 측 간사를 맡은 김용익 의원도 "큰 손실을 입은 지역 주민과 환자, 특히 의료기관에 대한 보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른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맞으면서 의사들이 국민 건강의 수호자요 파수꾼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나도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했다. 첫 환자 발생 보고를 받은 즉시 범정부적 방어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으나 보건복지부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메르스 유행은 한국 의료상황의 문제점을 그대로 대변한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나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이 자발적으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무진 의협회장이 메르스 감염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무진 의협 회장은 "의사들은 국가 재난 위기 때 제일 먼저 헌신적으로 나서 최일선에서 봉사해 왔다. 이 시간에도 메르스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문가단체로서 정확한 정보를 국민께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정부의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혼란이 빚어졌다"고 일선 의료계의 고충을 전했다.

이어 "의료인 감염과 의료기관 폐쇄로 인한 경영적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약속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보건소는 본연의 기능인 질병 예방, 지역 보건에 집중하도록 공공의료기능을 재편토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명제 전공의협의회장

추 회장은 또 "의협은 메르스 대응센터를 가동해 대국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택격리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그들의 가족·이웃까지 합치면 수 만 명에 이르러 사회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며 "자택격리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줌으로써 사태 진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명제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전공의들에 대한 격려와 응원을 요청했다. 송 회장은 "지금 전공의들은 병원에서 먹고 자며 메르스 환자 진료의 최일선에서 노력 중이다. 메르스에 감염돼 격리대상이 된 어떤 전공의는 '이제야 쉴 수 있다'며 좋아할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송 회장은 "젊은 의사들은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보건당국은 책임을 묻겠다, 엄벌에 처하겠다고 한다. 국민으로서 한탄, 의사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빨리 없어지고 격려와 칭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의협의 활동 상황을 보고한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의협회원은 최일선에서 질병과 싸우는 치료자임과 동시에 피해자도 될 수 있는 신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의료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 대표와 추미애 위원장, 김춘진 위원장, 김성주 보건복지위 간사, 김용익·남인순 의원, 김현미 당 비서실장, 유은혜 당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의협 측에서는 추 회장과 강청희 부회장, 김숙희 부회장, 안양수·임익강·서인석·박종률 이사, 이진석 의료정책연구소 실장, 송명제 대전협 회장이 배석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