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국민 고통 이용해 원격의료 도입 추진하나"

"국민 고통 이용해 원격의료 도입 추진하나"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6.09 18:4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무성·유승민 대표 발언에 의료계 "비겁한 꼼수" 비난

여당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원격진료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데 대해 의료계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8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럴 때에 원격진료 의료시스템이 시작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으며,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원격진료 의료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의사총연합은 9일 성명을 내어 "원격의료가 전염력이 강한 감염병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찰이 전혀 없이 나온 발언"이라며 "호흡기 질환 감별에 가장 중요한 시진·청진은 모니터를 보고 진료하는 원격의료에서는 불가능한 검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방역 시스템을 개선하고,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에 앞장서 나가야 할 집권 여당이 의료인과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시기를 이용해 기업의 배를 불리는 원격의료를 추진하려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전의총은 원격의료 도입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보건부 독립과 저수가 제도 개선을 통해 보건소의 기능 회복, 대학병원 응급실 문제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원협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어 새누리당 대표들의 발언을 규탄했다. 의원협회는 "메르스 확산이 있었던 다른 국가들은 원격진료 시스템이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메르스를 잘 극복했는지 묻고 싶다"며 "메르스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보건의료를 인기영합주의적으로 이용해 보건의료제도를 왜곡시킨 정치인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메르스 사태의 원인은 보건의료의 본질을 무시한 복지정책, 저수가에 의한 기형적이고 후진적인 의료시스템, 공공의료 시스템의 부재,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부의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하고 "근본적 원인들은 무시하고 원격진료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발언은 제정신에서 나온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