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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인턴 폐지되면 좋겠다" 분위기 '반전'

"2015년 인턴 폐지되면 좋겠다" 분위기 '반전'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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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20일 자체 설문조사 결과 공개…46% "복지부 원안 찬성"

인턴제 폐지 입법예고가 거듭 연기되면서 의대생 사이에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2015년 시행안이 "너무 이르다"고 답했던 학생들이 찬성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것.  

20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공개한 인턴제 폐지 관련 자체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체 7748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46%의 응답자가 "보건복지부 현 안 그대로 2015년 시행을 원한다"고 답했다.

▲ 인턴제 폐지 시행시기에 대한 응답 그래프. '2015년 폐지'를 원하는 비율이 높다.

이는 올해 초 의대협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의대생 10명 중 7명 이상(73%)이 '2015년 인턴제를 폐지하는 안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거나 '인턴제 폐지 자체를 반대한다'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앞서 진행된 설문에서 학생 61%는 인턴제가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한 보완책만 마련한다면 폐지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나, '과도기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한 이후 폐지 시행년도를 정해야 한다'는 비율이 78%에 달하는 등 2015년 시행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이번 설문에서는 특히 2015년 제도 시행 시 첫 당사자가 되는 본과 3학년 학생들의 찬성 양상이 두드러졌다.

조사에 따르면, 본과 4학년 학생의 41%가 2015년 폐지에 찬성한 데 반해 본과 3학년들은 58%가 2015년 폐지에 찬성한다고 답해 평균 46%를 크게 상회하는 찬성비율을 보였다.

레지던트 선발 시 반영해야 할 기준으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42%가 국가고시 성적(KMLE)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이어 레지던트 선발시험 성적(23%), 학교 성적(15%), 서브인턴 평가(12%)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레지던트 선발 시 반영하지 말아야 할 것을 묻는 문항에는 학교성적(30%), 영어성적(26%), 교환학생·봉사활동·동아리·연구 경험(23%) 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상위를 기록했다.

설문조사에 대해 일부 의대생들은 비공개로 운영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의대협이 주도하는 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신분 식별이 불가능해 중복투표가 가능하고, 의대협 집행부가 시행 배경을 설명하면서 폐지 연기를 강요하는 듯한 뉘앙스를 줬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원일 의대협 회장은 18일 해당 커뮤니티에 실명으로 글을 올려 설문 진행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그간 TF 활동으로 얻어낸 성과를 설명하면서 복지부 예산으로 진행하는 전수조사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연락이 왔는데, 식별코드를 넣어 중복투표를 막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시간을 요구해 진입장벽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행년도를 정하기 앞서 조금 더 이해하고 투표하길 원하는 과정에서 연기하려고 유도하는 느낌이 들게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2년간 여러 노력 끝에 TF에 합류해 의대생들의 의견을 개진해 왔다. 복지부가 전수조사 결과를 반영해 입법예고키로 한 것은 그만큼 의대생들의 영향력과 결정권이 커진 것"이라며 "마지막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보완책을 신속히 강구하는 등 최선을 다해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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