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항암요법과 병용…대장암 환자 60% 혜택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세툭시맙)가 유럽 당국으로부터 제한적인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1차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받았다고 머크사가 25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유럽위원회는 얼비툭스를 KRAS 정상형 종양을 가진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양성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 다른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병용하거나, 옥사플라틴·이리노테칸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하고 이리노테칸에 대한 내약성이 떨어지는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사용하는 적응증 확대 신청을 승인했다.
기존 허가사항에 따르면 얼비툭스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가 발현된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이리노테칸 치료 실패 후 2차 또는 3차 치료제로서 이리노테칸과 병용투여해야만 했다.
단,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1차치료제로 얼비툭스를 사용하려면 KRAS 정상형 종양을 가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KRAS는 EGFR 경로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코드화하는 유전자로, 회사 측에따르면 전체 대장암 환자의 65%가 돌연변이가 없는 정상형 KRAS 종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외국 임상 시험 결과 나타났다.
한국 머크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비공식 소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KRAS 정상형 종양을 가진 대장암 환자가 6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통상적으로 외국 적응증 추가 후 6개월쯤 후에 국내 적응증 추가가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응증 추가를 신청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에서도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전이성 대장암 환자는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2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