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화특위 “뉴하트 사과방송 부적절”

일원화특위 “뉴하트 사과방송 부적절”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8.01.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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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처방 한약도 안전성 담보 못해”
한의계, 담당 PD와 작가 상대로 민사소송 추진

본격 의학드라마 ‘뉴하트’가 최근 방송에서 간수치 상승을 초래하는 한약은 일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경우로 한의사가 처방하는 한약과는 무관하다고 사과한 데 대해 의료계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위원장 유용상)는 최근 성명을 내고 “MBC 측이 지난 9일 방영한 ‘뉴하트’ 8회 방영분 자막에서 '지난 6~7회 방송 중 한약이 간수치를 상승시킨다는 것은 한의사의 처방 없이 일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경우에 관한 것이며, 이는 한의사의 처방에 의한 안전한 한약과는 무관하다'고 공지한 것은 현실과 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밝혔다.  

일원화특위는 “그동안 한약은 중금속 및 농약문제 등으로 안전성 문제가 숱하게 제기되어 왔다”며 “시중에서 유통되는 한약뿐만 아니라 ‘한의원’에서 ‘한의사’에 의해 처방되는 한약도 안전문제에 관한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국립독성연구원 보고서도 지적"=일원화특위는 국립독성연구원의 ‘독성물질 국가관리체계 구축사업 연구보고서 제4권(2005)’을 인용, 2005년 5~10월 전국 17개 대학병원에서 독성 간손상 증례 110례를 수집해 공동연구를 실시한 결과 원인물질은 한약이 26례(33.0%)로 가장 많았으며,  원인물질의 처방 또는 판매자 분류에서는 한의사에 의한 것이 23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2006년 6월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1999년 4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한의약 관련 의료분쟁 피해구제 신청 중 115건을 진료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한약 관련 피해가 54.8%(63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약해사고 31건 중 22건은 간세포가 파괴되는 독성간염이 발생한 것이었으며, 59세의 한 환자는 퇴행성척추증으로 한방병원에서 한약 처방을 받았으나 한약재에 포함된 독성 성분으로 인해 급성진행성간염에 걸려 간기능 악화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일원화특위는 “한약의 안전성 문제는 한의사의 양심 문제와는 별개”라며 “한약이 현대의약과 같은 수준의 독성시험과 임상시험을 받도록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드라마에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배후에 마치 의사들이 개입한 것처럼 근거없는 발언을 한 네티즌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약 위험 법정 학술논쟁 가나=‘뉴하트’ 제작진은 의료계와 한의계의 거듭되는 문제제기로 곤경에 빠졌다. 한의계는 MBC 측의 사과방송에 만족하지 못하고 드라마 PD와 작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의사협회는 최근 고문변호사의 자문을 거쳐 민사소송은 물론 추후 형사소송도 불사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몇몇 한의사와 공동소송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뉴하트’ 작가는 일선 진료현장인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에서 일어나는 실제 사건의 취재를 거쳐 세심하게 원고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법정에서 한약의 위험 여부를 놓고 학술적 공방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이와 관련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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