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상처 치료 길 열리나

당뇨병성 상처 치료 길 열리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3.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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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치료제 '콤프앤지원' 동물실험 효과 확인
과기부·산자부 지원…혈관형성 촉진제 시장 2조원대

▲ 당뇨병성 생쥐의 꼬리에 상처를 내고 대조약물을 투여한 결과 8주가 지나도 치유가 되지 않는 반면, 콤프앤지원을 투여한 생쥐는 4~8주 사이에 상처가 아무는 효과를 보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KAIST내 바이오벤처인 제넥셀세인㈜의 고규영 교수·조정현 박사 연구팀은 혈관생성촉진 단백질인 콤프앤지원(COMP-Ang1)이 당뇨병성 쥐의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콤프앤지원은 고 교수팀이 2년 전 처음 개발한 혈관생성촉진 단백질로 제넥셀세인이 물질 및 임상응용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고 교수와 조 박사 연구팀은 당뇨병성 생쥐의 꼬리에 궤양과 동일한 상처를 낸 후 콤프엔지원을 전신과 상처부위에 국소 투여한 뒤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검사결과 상처부위의 건강한 미세혈관과 임파관 생성이 촉진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상처치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학술원회보지(Proceedings National Academy Sciences, PNAS) 3월 셋째주 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미국 국립학술원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의 임상적 실용성에 대한 중요성을 감안, 이례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월드사이언스뉴스 홍보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콤프엔지원의 효과를 눈여겨 본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는 국가지정연구실사업과 바이오챌린저사업을 통해 고 교수팀을 지원해 왔다. 과기부는 연간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혈관형성 촉진제 시장을 주도할 최초의 단백질 치료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넥셀세인은 현재 전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에 상처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 교수팀은 혈관질환 관련 심장병(심근경색과 심장허혈증)과 뇌졸중 치료에도 적용할 목적으로 현재 전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1983년 전북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 심장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전북의대에서 부교수를 지냈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를 거쳐 2003년 9월부터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4년 미국심장학회 심장연구 우수상을, 2002년 제3회 화이자의학연구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열린 제30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서 '우수 한국인 의과학자 20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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