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의대 증원, 필수·지역의료 붕괴 가속화 원인

2000명 의대 증원, 필수·지역의료 붕괴 가속화 원인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03.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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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의사 76%, 의대 2000명 증원 소식에 필수의료 포기
신현영 의원 "일방적 정책 추진, 젊은 의사 절망하게 해"

ⓒ의협신문
신현영 의원이 15일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대정원 증원 정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의협신문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발표가 젊은 의사들의 필수·지역의료 기피 현상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0일부터 의대생과 인턴 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의대정원 증원 정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는 필수의료를 전공과목으로 지원할 의사가 있다'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한 젊은 의사가 정책발표 전후로 1357명에서 49명으로 76%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료 기피 현장도 심각하게 악화됐다. '지역의료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정책발표 전후로 1241명에서 132명으로, 64% 급감했다.

해외에서 의업활동을 하겠다는 젊은 의사는 증가했다. 정부의 정책발표 전후로 대한민국에서 의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응답자가 1686명에서 400명으로 74%가 감소했고, 해외에서 활동하겠다는 응답자는 16명에서 967명으로 55%가 증가했다.

신현영 의원은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이 오히려 필수·지역의료의 뜻을 가진 예비의사들의 사회적 역할과 책무를 오히려 훼손시킨 결과로 나타난 것은 아닌지 지금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일방적인 정책 추진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의업에 대한 절망감과 분노 그리고 모멸감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국민들과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와 의료계, 국회와 국민들과 함께 '대타협'을 선언하고, 소통과 설득을 위한 대화의 테이블에 앉아 조속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래프=신현영 의원실 제공]ⓒ의협신문
[그래프=신현영 의원실 제공]ⓒ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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