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없이도 피부 상처 치료…원천 기술 개발

항생제 없이도 피부 상처 치료…원천 기술 개발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1.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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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유기구조체(MOF), 치료 효능 두 배…[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항생제 오남용 줄여 '항생제 내성균' 억제 기여" 전망

작은 피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국소 항생제를 오남용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행생제 내성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작은 피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국소 항생제를 오남용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행생제 내성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국내 연구진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피부 상처를 빠르게 치유하는 원천기술을 고안,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규명했다. 치료제 개발 시 항생제 오남용과 내성균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와 남선영 연구교수는 최경민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금속유기구조체(MOF)를 활용, 상처 치유를 방해하는 주요 염증 매개체의 양을 조절해 항생제 없이 피부 상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생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르코늄 금속유기구조체(Zr-MOF)'를 적용해 피부 상처를 치료한 결과, 산소 종(ROS)·질산 산화물(NO)·사이토카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상처 치료 효능을 두 배 가량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독일 와일리(Wiley)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IF=10.0) 최근호에 게재됐다. 

항생제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죽여 인류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데 공헌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항생제 오남용으로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의 발생 비율이 증가하며서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균을 세계 공중보건의 최대 위협이라며 인식 개선과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국소항생제(연고)는 일반인이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자연히 아무는 작은 상처에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기체·분자 등의 저장·분리 시 사용하는 MOF가 주요 염증 매개체를 조절한다는 사실에 주목, 항생제 대신 피부 상처를 치료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MOF 투여 시 항생제 없이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상처를 치유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체 적용이 가능한 치료제 개발까지 이어진다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균 억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찬영 교수는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국소항생제 오남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과발현 물질을 제거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비슷한 접근이 필요한 다른 치료에도 확장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지원사업,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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