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렉라자-AZ 타그리소' 둘러싼 오해와 진실

'유한 렉라자-AZ 타그리소' 둘러싼 오해와 진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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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한국인 데이터·뇌전이 효과 부족? "싹∼다 오해"
용량 조절 강점? "줄일 이유 자주 발생한다는 의문 유발"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RF)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왼쪽부터)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의협신문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RF)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왼쪽부터)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의협신문

"타그리소는 한국인 데이터가 부족하다?", "뇌전이·L858R에서 효과가 떨어진다?"

아스트라제네카가 12일 폐암 아카데미에서  '타그리소의 오해와 진실' 세션을 진행, 그간의 오해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경쟁약의 마케팅 전략을 겨냥, 이정도의 직접적 대응을 한 것은 다국적 제약사에서 상당히 이례적. 오랜 '무대응' 속 진행된 프로그램이기에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한풀이 시간 같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타그리소는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RF)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2019년 1차 치료제 급여신청했지만 3년째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쟁약은 유한양행의 렉라자. 후발주자인 만큼, 타그리소의 '유약한' 부분을 파고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아시안·한국인 데이터 부족과 뇌전이, L858R 치환 돌연변이 효과성 등이다. 유한양행에서 렉라자의 해당 데이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선발주자인 타그리소를 겨냥하는 듯한 모양새가 취해졌다.

양미선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사업무 전무는 "선발 주자의 약점들을 좀 더 부각을 시키려는 시도는 당연히 이해한다"며 "하지만 항암제 영역에서, 경쟁의 과열 때문에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오해가 생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AZ가 마련한 타그리소 관련 오해는 4가지. ▲타그리소 선치료, OS 베네핏이 없다 ▲타그리소는 한국인 데이터가 부족하다 ▲특정 약제가 타그리소보다 뇌전이에서 더 효과를 보인다 ▲타그리소는 용량 조절이 용이하지 않다를 꼽았다. 

이외 질의 응답을 통해 ▲Exon19 결손 돌연변이(Exon19del) 대비 L858R 치환 돌연변이(L858R) 환자에서의 효과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AZ의 입장은 모두 다 '오해'라는 것.

먼저 OS 베네핏과 관련, OS 베네핏을 입증한 건 타그리소뿐임을 강조했다. 다른 약제는 OS 데이터 자체가 없다는 얘기다. 해당 오해는 아시아 서브 블록 데이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타그리소는 1차 치료제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한 FLAURA 임상에서, 아시아인 하위 분석 결과 상대위험비(Hazard ratio, HR)가 0.995로 나타났다. HR이 낮을 수록 대조군 대비 위험도가 낮아졌다는 의미인데, 1에 가까운 수치는 대조군과의 차이가 거의 없음을 나타낸다.

임재윤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전무는 "아시아 서브 블록 데이터를 가지고 통계학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3차 임상시험 자료로 허가·보험 급여 등재 등을 결정 할 때, 전체 데이터를 통해 결정한다는 점도 짚으며 "서브 블록 데이터는 통계적 유의성을 담보하면서 시험이 설계된 것이 아니다. 단지 다음 연구에 대한 caster를 던져주는 정도의 의미"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서브 그룹에 대한 후속 연구나,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한 많은 연구가 있었음도 언급했다.

한국인 데이터 부족과 관련해서는 "한국 연구자분들이 연구자 주도 임상, 후속 연구 등으로 전이성과 조기 폐암에서 타그리소를 활용한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인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건 팩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뇌전이 환자나 엑손19 환자 대비 L858R 치환 돌연변이 환자군에서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오해에 대해선 다른 임상끼리의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정리했다.

임재윤 전무는 "어떤 약제가 다른 약제 대비 각각의 연구에서 HR이 더 낮으니 효과가 좋다는 식의 표현은 임상 시험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면서 "똑같은 환경에서 임상이 되더라도 너무 다양한 요소가 있기때문에 이러한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타그리소 역시 동물 임상 등에서 뇌로 전달이 잘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도 덧붙였다.

L858R 치환 돌연변이 효과성에 대해서는 "EGFR TKI가 L858R 보다 엑손19에 더 잘 듣는다는건 그냥 상식처럼 통하고 있다. HR 0.1 차이에 대한 의미부여는 어렵다"면서 "만약 특정 약제가 엑손19보다 L858R에서 HR 이 좀 더 낮게 나왔다면, 굉장히 작은 서브 그룹에서의 아티팩트일 수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제 타그리소 FLAURA 연구에서 L858R 군은 HR 0.51, 렉라자 LASER301에서 L858R 군은 HR 0.41로 나타났다. 차이가 0.1인데, 이는 의미있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약제의 용량 조절 '용이성'에 대해서는 오히려 좋지 않은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재윤 전무는 "항암제는 용량 조절이 주목적은 아니다. 적정 용량을 처음에 설정하고, 가능한한 다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약제"라면서 "손쉽게 용량을 줄인다는 의미는 결국약제 용량을 줄여야 되는 이유가 자주 발생한다는 다른 의문을 유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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