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6-20 06:00 (목)
인터뷰 내과학회 "수련 4년제 회귀? 가능성 제로"

인터뷰 내과학회 "수련 4년제 회귀? 가능성 제로"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7.11 06:00
  • 댓글 3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력 부족 심화 '인정'…입원전담의 정착·교육 표준화 모색
박중원 내과학회 이사장 "나도 3년제 출신…수련 부족 못 느껴"

박중원 내과학회 이사장(연세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홍완기 기자] ⓒ의협신문
박중원 내과학회 이사장(연세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홍완기 기자] ⓒ의협신문

대한내과학회가 전공의 수련 3년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내과 전공의 수련 3년제 도입은 잘못된 것이었다"는 내과학회 수련이사의 작심발언이 주목을 받으면서 '4년제 회귀설'이 제기됐는데,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학회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중원 내과학회 이사장(연세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은 7월 4일 [의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회는 4년제 회귀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다.

김대중 대한내과학회 수련이사(아주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난 6월 15일 열린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전공의 지원율' 세션에서 "수련위원회에서 13년째 일하면서 '잘못했구나'를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4년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짚었다.

해당 발언을 기점으로 의료계에는 '내과 4년제 회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돌았다.

박중원 이사장은 "학술대회 이후, 주변에서 4년제에 대한 질의를 많이 받았다. 수련기간 단축으로 여러 문제점이 노출된 것은 사실이고, 공감한다"며 "하지만, 비수도권 병원은 아직도 미달 상황이다. 전공의 수련 중 5%는 중도 퇴직을 하고 있다. 수련 담당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그만두진 않을까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며 4년제 회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 유지 중인 전공의 지원율마저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4년제로의 복귀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내과학회 3년제 논의는 2015년 레지던트 모집 결과에서 첫 미달 성적표를 받으며 시작됐다. 당시 내과 레지던트 모집에서 97.6%의 지원율을 기록, 확보율은 정원 대비 86.0%에 그쳤다. 이는 2013년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정원 감축' 시행 이후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이 컸다.

박중원 이사장은 "당시 전임 내과학회 이사장들이 나서서 내과 전공의 수련 기간 3년 단축을 결정했다. 미국의 내과 수련기간은 우리보다 짧은 2년이라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줬다"며 "이러한 조치가 내과 지원율을 향상시키는 데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나 역시 2년 수련 후 분과에 fix하는 3년제 수련과정을 밟은 당사자다. 한 번도 교육에 대한 부족을 느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내과 레지던트는 2017년 다시 지원율 108.2%를 기록, 최근 3년에도 2021년 102.3%, 2022년 117.5%, 2023년 117.0% 등으로 '3년제 전환'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중원 내과학회 이사장(연세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홍완기 기자] ⓒ의협신문
박중원 내과학회 이사장(연세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홍완기 기자] ⓒ의협신문

반면 다른 과와 마찬가지로 수도권·특정 병원·분과 쏠림 현상, 중도탈락 비율,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공백 현상 등이 문제점으로 부상했다. 여기서 3년제 전환이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이사장은 "소화기·순환기를 제외한 나머지 혈액종양·감염·알레르기·관절류마티스 내과 등에는 전임의 미달이 심각한 상황이다. 비수도권에 경우, 더욱 심각하다"며 "3년차 전환 이후, 4년차 레지던트 때의 1년간 심화 수련의 기회가 소실됐다. 수석전공의의 부재는 의국내 교육을 유명무실하게 했다. 또 전임의 진로 선정시 특정과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는 부작용이 나왔다"고 전했다.

내과학회에서는 이러한 수도권·특정 병원·분과 쏠림 현상이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될것으로 판단, 인력 확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서 지원자들의 교육과 전망에 대한 요구도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제 단축 당시부터 인력 보강책으로 논의했던 것은 '입원전담전문의'제도. 다만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사실상 50%가까이 줄어든 전공의 근무시간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다.

박 이사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대한 책무가 높지 않은 지원자의 지원, 병원과의 시각차이, 비수도권의 경우 지원자 자체가 없다는 문제들이 있다"며 "학회 차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자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를 맞추기 위한 '전공의 핵심역량 체계화 사업'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각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 및 교육과정을 표준화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며 "전공의를 뽑지 못하는 병원의 경우, 모자 병원 협약을 통해 모집하는 방안을 발전시켜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전공의를 이제 '수련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병원 운영을 위한 의료인력으로서의 역할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학회에서는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의 목적으로 △실력과 윤리의식이 있는 국민주치의 내과의사 양성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 인력 확보 △병원·학회를 물려줄 수 있는 실력 있는 후진 양성 3가지를 꼽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전공의 수련은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 인력이라는 부분도 한 축이다. 또 실력 있고 믿음 있는 국민 주치의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의학·연구자, 교육자 역시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모든 의사가 국민주치의로 살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전공의 지원 문제는 항상 지원자의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전공의 수련의 3가지 목적을 균형감 있게 다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