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선택' 캠페인…우리는?

'현명한 선택' 캠페인…우리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2.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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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심포지엄, 12월 15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건강검진 권고문 제안…7개 전문학회 리스트 개발 결과 공개
불필요·과잉 의료행위로 인한 위해 감소 통한 의료 질 제고 목표

지난 2012년 미국 내과의사재단은 '현명한 선택(Choosing Wisely)' 캠페인을 시작했다. 의료전문인 스스로 한정된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및 불필요·과잉 의료행위로 인한 위해 감소를 목표로 적정진료 목록을 작성·보급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명한 선택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을까.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12월 15일 오후 3시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현명한 선택 캠페인 심포지엄 2022'를 연다. 이번 심포지엄은 현장 진행과 함께 유튜브로 생중계(https://youtu.be/H-ebkOYhxQo)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현명한 선택 캠페인에 80개 이상의 전문학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호주·영국 등 20개국 이상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현명한 선택 캠페인 소개와 함께 7개 전문학회(대한응급의학회·대한신경과학회·대한간학회·대한고혈압학회·대한중환자의학회·대한통증학회·대한혈관외과학회)가 리스트 개발 결과를 발표한다. 

의학한림원은 자체 개발한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도 제안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공개되는 대한신경과학회 리스트를 살펴보면 ▲허혈뇌졸중환자에서 예방적 항경련제의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 ▲편두통 환자에게 마약성, 바비탈약제를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효과적인 항경련제가 있는 경우 가임기 여성에게 발프로산을 사용하지 않는다 ▲증상이 없는 경동맥협착 환자에게 경동맥내막절제술이나 스텐트삽입술을 일반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약물과용 두통의 위험을 고려해 편두통 급성기치료제를 월 10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의 병력이 없는 성인에게 예방목적의 일상적인 아스피린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 ▲금단발작 환자에서 항경련제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다 ▲인지기능 및 부작용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 없이 치매 환자에게 일상적으로 콜린에스테라제억제제를 처방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6개 전문학회도 각 학회가 개발한 리스트 결과를 공개한다.

국내에는 의학한림원이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캠페인을 도입한 이후 2020년 캠페인을 주최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28개 의학회가 캠페인에 참여해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불필요 의료리스트를 개발하고 있다. 

현명한 선택 캠페인은 환자와 의사의 대화로부터 출발한다. ▲이 검사 또는 치료가 정말 필요한지 ▲어떤 위험(부작용)이 있는지 ▲더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 있는지 ▲검사나 치료 없이 관찰하는 것은 어떤지 ▲진료비용은 얼마인지 등 5가지 질문을 근간으로 의사와 환자가 서로 존중 속에서 소통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적정진료를 실시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올해 의학한림원은 현명한 선택 캠페인 일환으로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제작해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2차례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는 근거가 부족하고 불필요한 암검진·일반검진으로 인한 위양성 등 과잉진단 및 그에 따른 과잉치료 등 부작용, 의료서비스 분절화로 이어지는 국내 건강검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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