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16:44 (금)
|현장르뽀| ⑩ 메르스 환자 치료의 첨병 '서울의료원'

|현장르뽀| ⑩ 메르스 환자 치료의 첨병 '서울의료원'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04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무진 의협회장, 격려 방문...철저한 관리 및 치료 상태에 '감탄'
"성공적 대응 사례, 대응 매뉴얼에 반영하도록 노력해달라" 당부

|현장르뽀| 메르스 격전의 현장을 가다 

5월 20일 첫 환자를 시작으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환자와 가족은 물론 의료계에도 큰 고통과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일선 의료인들은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사명감 하나로 메르스 사선(死線)을 지키고 있다.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의료기관들은 줄줄이 폐쇄되고 있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은 당장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의료인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는 일부 학교의 비교육적 처사는 지칠대로 지친 의료인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의협신문은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과 함께 메르스로 인해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현장을 찾았다. '메르스 의원'들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 고충과 대안을 들어봤다.

①메르스 환자 14명 발생한 평택병원 직접 가보니...
②다시 문 열었지만...메르스 병원 후유증 '심각'
③"메르스 감염관리, 우리가 모범"...전라북도 의사회
④"메르스 병원 낙인에 가족까지 피해"
⑤"정부로부터 받은 지원? 방호복 48벌이 전부"
⑥"메르스 대응, 강남구보건소 본받아야"
⑦'격리 끝난 의원은 안전' 정부가 적극 알려야
⑧"메르스 통해 잘못된 의료정책 개선해야"
⑨"NMC 성공적 확진환자 치료...의료계 자존심"

⑩메르스 환자 치료의 첨병 '서울의료원'

▲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3일 메르스 확산 방지와 환자 치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임직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서울의료원 메르스 환자 음압격리병동을 둘러본 추 회장은 서울의료원의 메르스 환자 관리 및 치료 실태에 대해 감탄했다.
지난 5월 20일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한 달 넘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은 3일 현재 확인된 총 184명의 메르스 확진자 중 20(12.5%)명을 치료했다.

현재도 총 3명의 메르스 환자를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인데, 이들 중 한 명은 '에크모(체외막 산소 공급 장치로서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 및 노폐물을 제거하여 체내로 주입하는 장치)'를 장착해 치료 중이며, 또 다른 한명은 '벤틸레이터(호흡보조장치)'를 달아 치료 중이다. 서울의료원은 중환자실을 거의 폐쇄하다 시피하면서 중환자실 간호사를 메르스 격리병동에 투입 환자 1명당 2명의 간호사를 24시간 배정하고 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3일 메르스 환자 치료와 확산 방지 첨병으로 전력투구하고 있는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김민기 원장 등 임직원을 격려하고 메르스 종식 때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격려금 300만원도 전달했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 송창연 진료부원장, 김석연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서울의료원 메르스 감염의심자 실외 대기실과 선별진료소 그리고 음압격리병동 등을 둘러본 추무진 의협회장은 서울의료원의 철저한 메르스 감염방지 조치와 환자 치료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 회장은 "서울의료원의 철저한 메르스 확산 방지 대처와 환자 치료시설 확충 및 치료과정을 확인하고 매우 놀랐다"며 "그동안 서울의료원 임직원들의 노고가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힘들겠지만 메르스 종식 때까지 지금처럼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서울의료원 메르스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추무진 의협회장에게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이 메르스 대응 및 치료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사스와 신종플루의 경험을 토대로 기존 5병상에 지나지 않았던 음압격리병상을 15병상으로 늘린 선견지명에 감탄했다"며 "감염병 관리의 중요성을 미리 깨닫고 선제적 대응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어려운 결정과 투자가 메르스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치하했다.

이에 대해 김민기 원장은 "사스와 신종플루 등 감염병 유행 사태를 경험하면서 감염병 관리 시설 확충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기 위한 결정은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의료원의 본연의 기능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과 대응 매뉴얼 부실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했다. 김 원장은 "정부와 보건당국의 메르스 초기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아쉽다"면서 "특히 현장을 모르는 사람이 대응 매뉴얼은 만든 것 같다. 현장에 해답이 있는데, (정부의 대응 매뉴얼에는)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 회장은 "서울의료원의 선제적 메르스 대응과 치료의 소중한 경험을 향후 대응 매뉴얼에 반영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의료계와 정부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 서울의료원 메르스 음압격리병실에서 메르스 환자 치료에 열중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리병실 밖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추 회장과 김 원장은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의 바람직한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김 원장은 "향후 공공의료기관이 민간의료기관과 경쟁하는 체제가 아닌 서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공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의료기관이 경영정상화를 통한 독자 생존을 위해 운영돼서는 안된다"면서 "의협에서 공공의료기관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방향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추 회장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최경환 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등 정부 인사들을 만나 공공의료기관의 기능 재정립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이미 의협에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으며 5일 개최 예정인 전국대표자대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고, 의료정책연구소에서도 해법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지금까지 논의된 공공의료기관의 질병 예방 및 방역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들을 종합해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여론화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보건부 독립을 통한 정부의 보건의료에 대한 전문성 확보도 큰 맥락 중 하나"라며 "이번에 관철시키지 못하더라고 차기 정부의 공약에 반영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공의료기관이 민간의료기관과 같이 성장·발전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앞으로는 서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서로의 발전을 견인하는 상호보완적 관계가 돼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 의협도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추무진 의협회장은 서울의료원측에 300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사진 왼쪽부터 안승정 의협 사무총장, 안양수 총무이사, 추무진 회장,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송창연 진료부원장, 김석연 기획조정실장.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