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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한약이 효과...입증된 적 있나?"

"바이러스에 한약이 효과...입증된 적 있나?"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23 12:13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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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상 한특위 위원장 "바이러스에 한약 치료 효과 입증한 적 없어"
전통 한의학 이론엔 바이러스 치료 개념없어...역병 사망 속수무책

▲ 유용상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대한한의사협회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자와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 희망자를 모집, 선제적으로 한약 투여를 진행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의료계는 "바이러스에 한약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않았다"면서 "환자에게 해를 주는 행위를 하는 것은 의료윤리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유용상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한의학이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학문적 배경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약을 투여하겠다는 것은 임상시험을 하지 않고 약을 주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치료효과를 입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주겠다는 것은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의료윤리의 기본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며 "한의계의 주장은 메르스 종식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인들에게 실망과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계는 과거 온역치료를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조선시대 때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역병(감염병)으로 죽어갔는지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다"고 지적한 유 위원장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할 상황에서 한의계가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사스와 신종플루 사태 때 한의학 치료와 관리가 효과가 있었다는 한의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의계는 입맛에 맞는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치료효과를 증명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까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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