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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지역 다녀와보니...교육 인프라 최우선"

"에볼라 지역 다녀와보니...교육 인프라 최우선"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2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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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파견 팀장 이재갑 교수, 국회 신종감염병 토론회서 교육 강조
"의료인·지원팀 교육과 함께 외교적 접근으로 바이러스 등 수집해야"

▲ 이재갑 교수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1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기록한 서아프리카에 의료지원을 다녀온 의료진이 신종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에볼라 대응 해외긴급구호대 2진 팀장을 맡았던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신종감염병 대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임에도 현재 국내에 상시적으로 감염병 대응을 교육하거나 훈련시키는 기관은 없다"며 "준비된 전문인력이 있었다면 에볼라 바이러스 구호대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감염병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국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감염병 전문가 양성에 있어 의료진 뿐 아니라 지원인력 구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에 파견됐을 당시 해외 의료진들에게 가장 부러웠던 점이 의료진이 지낼 수 있는 주거를 마련하고 물·전기를 공급하는 등 물류를 담당하는 인력이 있었다는 점"이라며 "한국 파견인력은 의료진에 국한돼 감염병에 대한 의료적 경험은 쌓였지만 지원인력의 경험은 얻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외교적 접근이 감염병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의료진은 시설 내에 입원하는 환자에 대해서만 치료와 관리를 진행했지만 중국 의료진의 경우 환자 발생지역에 직접 들어가 가가호호 감염에 노출된 주민을 관리하고 감염이 확인되면 치료센터로 보내는 훨씬 위험한 역할을 했다"며 "이는 시에라리온에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전부터 중국 병원이 있어 준비가 빨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은 에볼라 바이러스·환자 혈청 등을 본국으로 가져가 연구해 백신 개발에 있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에볼라 대응 해외급급구호대 1진 팀장을 맡았던 신형식 NMC 감염병센터장 역시 준비된 의료인력 양성을 신종감염병 대응방안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날 에볼라 구호대 활동의 대국민 보고로 주제발표를 맡은 신 센터장은 "신종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기대응팀을 상시 운영해야 한다"며 "위기대응팀은 이번 서아프리카 파견과 같은 해외 파견 진료를 통해 경험을 쌓고 이를 토대로 진료지침을 개발하고 보완해 나가야 신종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종감염병 대응 국회 토론회

한편 이번 토론회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새누리당 신경림·길정우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NMC가 주관해 진행됐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등 정부 인사의 국가 전략에 대한 설명과 신 센터장의 보고에 이어 토론에서는 최보율 한양의대 교수(예방의학과), 나백주 서북병원장, 석웅 국군의무사령부 보건운영처장, 조동찬 SBS 기자, 박교연 간호사 등 다양한 전문인이 의견을 공유했다.

안명옥 NMC 원장은 "사스·신종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경제적·사회적 파장을 가져왔다"며 "한국도 하루바삐 적극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익 의원은 "서아프리카에 의료지원을 나간 것은 의료계가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 아닐까 싶다"며 "전염병은 끊임없는 전쟁과 같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았다. 인도주의적 역할을 한 것은 앞으로도 지속하고 이 기회에 신종전염병을 대처하기 위한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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