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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 독감백신 출시로 GSK·녹십자·SK 선두 욕심

4가 독감백신 출시로 GSK·녹십자·SK 선두 욕심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4.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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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제약사 자존심 걸린 한판 '양보 못해'
플루아릭스 가장 먼저 출시 유리한 고지 점령

GSK가 국내 최초로 4가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녹십자와 SK케미칼 역시 빠르면 올 하반기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 2015~2016년 시즌을 앞두고 4가 인플루엔자 백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은 4가 백신 출시 몇해 만에 4가 백신이 전체 인플루엔자 백신의 73%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역시 3가 백신이 4가 백신으로 빠르게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01~2012년 인플루엔자 예측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한 바이러스주를 비교한 결과,  5차례나 예측하지 않은 B형 바이러스주가 유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역시 국내 현황을 비교한 결과 2001~2012년 예측되지 않은 B형 바이러스주가 4차례나 유행했다고 발표했다.

예측이 빗나간 이유는 '빅토리아'나 '야마가타' B형 바이러스주가 동시에 유행하거나 3가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에 포함하지 않은 B형 바이러스주가 유행했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의 동시 유행이 자주 일어났다. 국내 역시 2013-2014년 시즌 A형(A/H3N2 639건, A/H1N1 pdm09 346건) 바이러스주가 약 985건이었지만 B형 바이러스주는 약 1108건으로 B형 바이러스주가 A형보다 많은 양상을 보였다.

B형 바이러스 유행은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을 불러왔다.  4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예방하는 3가 백신과는 달리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2종을 예방할 수 있다.

GSK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관련한 이런 흐름을 고려해 올초 글로벌에서 판매하고 있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승인을 식약처에 의뢰해 국내 첫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출시를 예고했다. 녹십자와 SK케미칼이 올 하반기 4가 백신 임상을 마치고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4가 백신 시장은 3파전이 될 전망이다.

4가 백신 3파전이 흥미로운 것은 각 제약사가 나름 인플루엔자 백신과 관련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GSK는 4가 백신 출시를 최근 이어진 부진탈출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생각이 크다. 3가지 백신 중 유일하게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사용된 사례가 있고 국내 제약사와 달리 해외 물량을 한국으로 가져오면 돼 첫 4가 백신 출시라는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다.

이번 기회에 국내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 '넘버1'을 차지하면서 백신 시장을 모처럼 주도할 기회를 잡을 수 있어 보인다.

녹십자 역시 4가 백신 출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한때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의 선두였던 녹십자지만 몇해 전부터 챔피언 자리를 SK케미칼에게 내줬다. 수출과 전문의약품 다각화 등에 신경쓰느라 '자의 반 타의 반' 내준 자리라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 새롭게 재편될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을 주름잡고 싶은 마음이 없을 리 없다.

반대로 SK케미칼은 재편될 4가 백신 시장을 주도할 경우 이제 인플루엔자 백신은 SK케미칼이란 인식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특히 녹십자 백신이 유정란 방식의 백신인데 비해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백신을 생산한다. 생산방식에 따른 효과차이는 공식 데이터상으로는 없다. 하지만 녹십자와 SK케미칼은 4가 백신 시장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만든 백신이 잘나갔으면 하고 바랄 수밖에 없다.

누가 4가 백신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GSK가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출시하면서 올 가을 인플루엔자 백신 경쟁의 막이 올랐다.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만 3세 이상 소아와 성인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되는 A형 바이러스주 2종(A/H1N1, A/H3N2)과 B형 바이러스주 2종(B-Victoria, B-Yamagata)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국내 최초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스위스·대만·호주·홍콩 등 22개국이 플루아릭스를 허가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럽의약품청(EMA)은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를 포함하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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