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 정부 실패…전문가 의견 좀 들어라!"
"백신 확보 정부 실패…전문가 의견 좀 들어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12.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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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 "변명·궤변 중단하고,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라"
의원협회 "코로나19 실책, 대다수 전문가 우려 목소리 무시한 결과" 비판
대한의사협회는 23일 오후 4시 용산임시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의료계는 감당하기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중증환자 치료와 응급의료체계의 붕괴가 목전에 와있다며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의사협회는 23일 오후 4시 용산임시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의료계는 감당하기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중증환자 치료와 응급의료체계의 붕괴가 목전에 와있다며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코로나 19 백신 확보를 둘러싼 '국가 책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의료인들은 백신 조기 확보의 중요성을 지속 짚어왔음에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초래된 결과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24일 개인 SNS를 통해 코로나 19 백신 확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코로나 19 백신을 각국 정상들과 정부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초기 확보했던 많은 나라에 비해, 우리 정부는 소극적이었고 실효적 노력을 하지 않다가 초기 충분한 물량 확보에 분명하게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코로나 19 백신 1000만명 분 도입 계약을 마쳤다. 지난 24일에는 얀센 백신 600만명 분, 화이자 백신 1000만명 분의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구매 계약한 백신들은 내년 상반기 중 일부 물량이 들어오고, 내년 하반기 중, 대략 9월 이후 일부 물량이 들어오게 될 것으로 예상돼 너무 늦다는 것이 의료계의 평가다.

최대집 회장은 "원래 코로나 19 백신 관련, 백신 정책은 선 백신 확보, 후 접종계획 수립이 돼야 했다.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폴 등처럼 조기 구매를 위해 국가 정상이 진두지휘하면서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했어야 하는 일"이라면서 "적어도 현재까지는 2021년에는 우리가 바라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목표를 성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정부·여당은 백신 확보 실패에 대해 극히 비상식적인 궤변과 변명,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30개국 내외에서 올해 12월 중, 내년 1월 중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언제, 무슨 백신을, 누구에게, 얼마나 접종할 것인지 아직도 예측 불가인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백신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이를 위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통한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짚었다.

최대집 회장은 "초기 백신 확보 실패, 코로나 19 중환자 치료체계 구축 실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를 통해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향후 백신 확보 계획과 접종 계획,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체계 구축 계획, 일반 질환 중환자 치료 체계 유지와 확보 계획, 그리고 필수진료 체계 유지, 응급진료 체계 유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의료정책을 자문할 최고의료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 CMO) 선임 ▲국무총리 중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체제 확대·개편을 통한 민관합동기구로의 전환(국무총리·민간보건의료전문가 공동본부장) 등을 함께 제안했다.

대한의원협회 역시 27일 성명을 통해 "미국, 영국 등 다수 국가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백신 확보의 중요성을 건의했던 의사들의 의견을 무시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부는 입맛에 맞는 의견만 주워섬기는 폴리페서들을 멀리 하고 의학적인 근거에 따른 진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의원급 의료기관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의원협회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코로나 감염 의심자들을 진료하면서 선별진료소나 상급병원들과 협력하면서 일차 의료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백신이 공급되어 집단 면역을 갖추어나가게 되면 의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정부는 의원급 의료기관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방역을 비롯한 각종 의료정책 결정에 의사들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구나 회의체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각종 지원책을 조기에 진행함으로써 의사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들의 진심 어린 협조를 얻을 수 없고,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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