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에 있던 의사 사망…대한민국 의료계가 울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던 의사 사망…대한민국 의료계가 울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4.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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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구시의사회 의료인 첫 희생 애도…
"동료여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라"
경산시의사회 회원들이 환자를 진료하다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고 허영구 원장을 애도하고 있다. ⓒ의협신문(사진제공 : 경산시의사회)
경산시의사회 회원들이 환자를 진료하다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고 허영구 원장을 애도하고 있다. ⓒ의협신문(사진제공 : 경산시의사회)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확진 환자를 진료하다 자신도 감염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한 의사의 안타까운 소식에 대한민국 의료계가 울고 있다.

경상북도의사회와 대구광역시의사회는 4월 3일 '동료여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라'는 애도문을 내고 "오늘 우리는 코로나19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던 동료 한 사람을 잃었다"며 슬퍼했다.

두 의사회는 "고인은 뛰어난 내과 의사로서 감염 직전까지 수십 년간 지역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돌봐왔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 19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후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2주간 병마와 사투를 벌였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직 60대 초반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연배였음을 생각하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로서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고 밝힌 두 의사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초기와 비해 비교적 안정화되고 있는 시기에 사망해 더 애석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얘상치 못한 가장의 죽음에 망연자실하고 있을 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의 감염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동료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감염력과 치명력 앞에는 누구도 예외가 아니고, 오히려 의료진이 이 바이러스의 감염에 더 취약하게 노출돼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의사를 비롯한 많은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료 현장을 지키다 쓰러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동료 의사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도 의사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도 약속했다.

두 의사회는 "모든 의사가 슬픔에 잠겨있지만, 지금의 슬픔이 밑거름되어 코로나19 종식의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올 것임을 믿는다"며 "오랫동안 실의에 빠져있지 않고 더욱 굳건한 소명 의식으로 우리의 할 바를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아직 병실에는 수많은 환자가 의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환자가 병실 문을 나설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 의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한민국 첫 의료인의 사망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의연히 다시 일어나 이 바이러스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워나갈 것"이라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이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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