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3조 매출 '키트루다', MSD 국내 급여 급할까?
글로벌 13조 매출 '키트루다', MSD 국내 급여 급할까?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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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MSD(미국 Merck)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성장을 거듭하며 천문학적 수익을 거뒀다.

투자금 회수 등을 이유로 약가의 손해를 볼 수 없다며 급여화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모습과 함께 바라볼 때, '환자'를 위한다는 MSD라는 회사를 다시 평가하게 만든다.

글로벌 MSD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키트루다는 110억 8400만 달러(한화 약 13조 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 대비 54.6% 성장이다.

분기별로 1분기 22억 6900만 달러(2조 6900억원), 2분기 26억 3400만 달러(3조 1300억원), 3분기 30억 7000만 달러(3조 6400억원), 4분기 31억 1100만 달러(3조 6900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0%, 58.0%, 62.5%, 44.6% 신장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3분기까지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901억 8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 467억 4900만원에서 92.9% 성장했다.

키트루다는 현재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급여권에 진입해 있다. 하지만 글로벌과 국내에서 키트루다 매출 성장의 주요 적응증인 1차 치료제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고가인 데다 적응증 확대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현재의 기준으로 급여권에 진입시킨다면 국민건강보험재정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면역항암제 업체에 반응 여부라는 새로운 급여 기준을 제시했다. 환자에게 투여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시점에서 반응이 있으면 건보재정이, 반응이 없을 경우 약제비를 회사가 분담하는 방식이다.

반응률이 낮은 면역항암제 특성을 고려해 건강보험재정과 회사가 위험을 분담하자는 취지다. 그런데 새로운 급여기준에 대해 제약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의 로슈는 이를 받아들여 급여과정이 급물살을 탄 반면 MSD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업이 수익을 추구하는 단체다. 다만 그간 MSD가 외치던 환자를 위한 기업과는 거리가 있다.

이 같은 MSD의 기조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의 자신감에 있다. 단독으로 1차 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대안에 없는 상황에서 MSD가 급여기준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의료진과 환자는 발을 구를 수밖에 없다. 부유층이나 민간보험 가입자를 제외하고 환자가 약제비를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의 키트루다를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018년과 2019년 WHO 총회에서 다국적제약사의 독점적 약가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조를 제안한 바 있다. 개별 국가가 대체재 없는 의약품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미국·유럽 등 다국적제약사를 보유한 국가가 공조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내 환자들이 비소세포폐암 1차 라인에서 키트루다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은 MSD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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